우울증약을 더 늘리지않기로 했다.
”힘든 상황인 거 같은데 약은 안 늘려도 돼요? “
한 달에 한번 우울증 약을 타러 간 병원에서 내가 처한 상황을 들는 의사 선생님이 물었다.
“네, 지금은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아서 괜찮아요! “
“맞아요, 약은 보조적인 역할이니까 지금처럼 먹어보세요.”
처음 정신과에 찾아가 상담을 시작했던 나였으면
약이 듣지 않는 거 같으니 조금 더 센 약을 처방해 주시라고 했었을 것 같다. 그전보다 상황이 바뀐 것은 없고 더 나이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내 마음이 편할 수 있는 이유는 자존감이라고 불리는 마음의 근육이 더 단단 해졌기 때문이다.
나와 내 아이를 속상하게 만들고 지금도 그걸 진행 중인 사람이 지금은 내가 좋아했던 동네엄마들과 내 사이를 이간질해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래도 고맙다. 나에게 이야기소재를 아주 많이 만들어주었고, 언젠가 정리될 인간관계를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으니 말이다. 지금 멀어진 그 둘은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했지만, 나는 내 아이들의 친구엄마이기에 아이들을 위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제일 고마운 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20kg을 감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것이다! 덕분에 40을 6개월 앞둔 지금이 20대 때보다도 더 날씬하고 체력도 더욱 좋아진 상태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의 에너지를 엄청 잘 활용할 수 있는 달인이 되었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라는 말을 나는 썩 좋아하지 않았다. 이 거지 같은 상황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반박만 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하지만 그 말이 옳았다. 같은 상황인데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먹기에 따라서 그 안에서 느껴지는 것은 천국과 지옥처럼 극과 극이었다.
지옥처럼 느껴질 때는 내 마음근육이 엄청나게 지쳐 약해진 상태였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수 있는 천국같이 느껴질 때는 마음의 근육이 단단한 상태였다.
현재와 같이 마음의 근육이 단단한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작년이맘때부터 꾸준히 노력해 왔다.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마음근육은 단시간에 만들어 평생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단단하게 만든 것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지금도 나의 도전은 진행 중이다.
며칠 전 아이아빠의 회사동료의 따님이 앳된 나이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그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나 역시 예전 같았으면 죽고 싶을 정도의 마음의 고통에 매 순간이 지옥이었을 테지만 극복해 냈기에 이 글을 쓴다.
햇살 좋은 날 어디선가 햇살이 만들어낸 어두운 그림자안에 갇혀 힘들어하고 있을 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