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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Apr 09. 2020

<타이거 킹>에 담기지 않은 정보 외

간헐적 박현우 4월 8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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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타이거 킹: 무법지대>라는 다큐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예고편). 미국에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과 한 집에서 거주하고, 그 동물로 구성된 동물원을 만들어 영업하는 업자(?)들이 있습니다. 또, 이들을 비판하며 표면적으로는 동물권 활동단체로서 움직이는 Big Cat Rescue가 있죠. 이 두 세력의 갈등을 다루는 다큐인데, 이렇게만 보면 단순히 동물권을 두고 다투는 다큐로 보실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 다큐가 흔히 그렇듯, 훨씬 더럽고 추잡한 스토리들이 담겨있습니다. 


총 8화로 구성되어있는 다큐인데, 1화에서는 익숙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업자들은 호랑이와 사자들을 양산해 여러 동물원에 판매하기도 했고, 때로는 일반인들에게도 이를 판매했습니다. 일반인들은 새끼 호랑이에 반해 거금을 투척하고도 입양했지만, 성체가 되는 호랑이를 감당하지 못하자 업자에게 연락해 '다시 데려가라'는 요구를 하기에 이르죠. 


한국의 펫샵 문화가 떠오르더군요. 많은 한국인들은 동물을 양산해 판매하는 펫샵에서 품종묘나 품종견을 구매하고는 합니다. 펫샵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 부모와 더 붙어있어야 할 어린 동물들을 떼어와 샵 안의 플라스틱 케이지에 가둬놓죠. 이런 샵에서 동물을 구입한 아해들은 동물들이 더이상 귀엽지 않다고 느껴질 때, 성인병에 걸릴 시기에 길거리에 버립니다. 그래서 동물권 단체들은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라는 오래된 캐치프레이즈를 지금도 외치고 있는 거구요.


이런 게 한국만의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왕좌의 게임>에서 다이어울프들이 인기를 얻은 이후 허스키 품종 인기가 치솟았는데, <왕좌의 게임>의 브론을 연기한 제롬 플린(Jerome Flynn)은 무책임하게 허스키를 입양하지 말라는 말을 동물권 단체 PETA를 통해 하기도 했습니다(영상). 허스키는 워낙 키우기 어려운 품종인데 드라마뽕 맞고 급하게 입양한 아해들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리가 없죠.

+<카우보이 비밥>이 인기였을 때는 웰시 코기종이 비슷한 처지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다시 다큐 이야기로 돌아오면, 동물원을 운영하지 않으며 호랑이를 여럿 키우고 있는 일반인(?)은 관리를 미비하게 했는지 집에서 호랑이들이 다수 탈출했고, 이 동물들은 곧 경찰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업자들은 이를 두고 '호랑이 소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라면서 텍사스 주민들이 총기 소유를 두고 할법한 말들을 했죠. 총은 문제가 없고! 테러하는 애들이 문제임! 얘네는 한국에 총기 사고가 거의 없는 걸 보고 뭐라할라나요.


반복하지만, 이 다큐는 단순히 동물권, 대형 동물 소유에 관한 다큐는 아닙니다. 한국의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한 동물을 안락사하면서 '동물들을 위한 것'이라며 박소연 광신도들이나 믿어줄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듯이, Big Cat Rescue의 대표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호랑이 소유를 두고 업자들을 비판하던 양반이 직접 호랑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남편을 살해해 유산을 챙겼다는 루머에도 휩쌓입니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으니 꼭 보시길. 아래는 다큐에 담기지 않은 내용입니다.

+다큐에 나오는 G.W.Zoo는 여전히 운영 중

+운영자였던 조 이그조틱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격리 중. 

+조 이그조틱은 한 때 경찰이었.

+Bhagavan "Doc" Antle park은 코로나19에도 불구 개방 중.

+앤틀(Antle)은 2001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공연 때 호랑이와 출연(영상)


+이런 류의 다큐를 선호하시는 분은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도 추천합니다. 이 다큐는 인터넷에 고양이를 죽이는 영상을 올린 사람과 그를 추적하는 네티즌들을 다룹니다. 다큐에는 안 나오는 내용인데, 이 다큐의 주인공은 시체를에 성욕을 느끼는 네크로필리아였으며 식인을 하기도 했습니다(screenrant).ㅣ간헐적 박현우


여성 / n번방 / 여의도


- 이전에 언급드렸던 디지털장의사 이지컴즈 대표 박형진에 관한 기사가 하나 더 나왔네요. 연합뉴스 손현규 기자의 기사입니다.                

조주빈 추적한 '디지털 장의사', 음란 사이트에 광고 의뢰


-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들의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 즉 4B를 막겠다는 공약을 냈습니다(허프).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결혼을 해도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으면 모를까, 이건 그냥 선택권 제한하겠다는 말로 밖에 안들리네요. 


홍종기 미래통합당 후보와 임미숙 민중당 후보는 불법촬영 범죄 관련 공약을 내놓으며 "몰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시겠지만, 이런 표현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말 한마디로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 게 정치판인데, 어째 한국에서는 정치언어의 미학을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의 평균 시민들의 젠더감수성이 둔하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겠지요.


여러 정당들의 여성 정책들은 본질적으로 서로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미래통합당의 그것도 공약만 보면 괜찮은 편이죠. 공약만 보면 어느 당이 과반을 차지하던 여성들의 권리는 전보다 나아질 듯 보이고 다양한 당이 국회를 구성해도 여성의 권리는 전보다 나아질 듯 보입니다. 공약만 보자면 그렇습니다.


게임 / PS5 컨트롤러 듀얼센스 공개



- PS5와 함께 출시하는 컨트롤러 듀얼센스가 공개됐습니다(위 이미지). 참고로 흰 색 외의 듀얼센스는 소니가 공개한 게 아니고, resetera 유저가 임의로 만든 겁니다. 소니는 지금까지 게임패드에 듀얼'쇼크'라는 이름을 붙여왔고 버전업을 할 때는 듀얼쇼크 뒤의 숫자만 바꿔왔습니다. 듀얼쇼크2, 듀얼쇼크3처럼요. 그래서 PS5와 함께 출시하는 패드에도 듀얼쇼크5라는 이름이 붙을 거라 예상됐는데, 이번에는 듀얼'센스'라 이름을 붙였네요. 


디자인은 엑스박스 One 패드와 유사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엑스박스측은 새로운 콘솔을 내면서 패드에 딱히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구요. 캡쳐 버튼을 중간에 추가한 정도입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엑스박스 패드는 워낙에 평이 좋습니다. PS4에 엑스박스 패드 물리는 유저들도 적지 않구요.


듀얼센스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USB-C를 통해 충천

- 헵틱 피드백 반영(거친 길을 달릴 때 진동)

- 어댑티브 트리거(활을 당길 때 강도 변화)

-  Share 버튼이 Create 버튼으로 변경

- 마이크가 내장되어 헤드폰 없이 소통 가능 


헬조선 늬우스 게임 그룹의 한 분이 듀얼센스를 보더니 '이게 떠오르는군요'하고 짤을 하나 올리셨는데, 사스가 그러했습니다.



-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노출 정책이 업데이트됐습니다(PCGames). 가슴골은 무제한 노출해도 되지만 유두나 밑가슴을 노출하는 건 안된다고 합니다. 성기나 엉덩이도 노출하면 안되고, 성기를 무엇으로 가린다고 해도 윤곽이 드러나면 안된다고 하네요. 운영진들이 이 문제로 꽤나 시달린 느낌이가 듭니다. 너무 구체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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