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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현우 Aug 17. 2023

반쯤 성공한 <좀비버스>, 넷플릭스에선 뭘 봐야?

한국과 싱가폴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좀비버스>한국과 싱가폴에서 <좀비버스>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태국(타일랜드)과 대만에서도 탑10 안에 드는 등 나름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한국 콘텐츠에 익숙한 나라에서는 <좀비버스>가 나름의 흥행을 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동양인들에게 먹히고 있는 콘텐츠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전 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성적이 좋지는 않습니다. 이전 메일에서도 알려드렸지만,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고, 평가도 많이 낮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좀비'라는 괴물은 흔히 '공포'와 연관이 되어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는 했는데, <좀비버스>는 '좀비'와 '코미디'를 섞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좀비버스>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면서 관찰 예능인 척을 하고는 있지만, 막상 좀비들과 함께 있는 사람들은 너무 해맑고, 실제 상황에 몰입한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공포'를 기대하고 좀비버스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불호'로 다가가는 거죠. 
반대로 코미디를 기대하고 <좀비버스>를 본 이들은 꽤나 만족하는 듯 보입니다. 한국의  <런닝맨>(왜 러닝맨이 아닌거지)이나 <1박 2일> 같이 가벼운 분위기의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은 만족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전 여전히 <좀비버스>를 보다가 껐다가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하고 있어서, 왜 사람들이 이걸 재밌게 보는지 여전히 미궁 속에 있습니다.그냥 취향이 아닌 거겠죠. 코미디로 접근한다고 해도, 저한테는 그다지 웃기진 않더군요.
실제로 확인을 해보니 기획한 양반들은 <좀비버스>를 다큐보다는 예능, 예능보다는 코미디 쪽에 방점을 찍고 <좀비버스를 만들었더군요. 박진경 CP에 말을 따오면 이렇습니다. “출연자들에겐 좀비에게 포위된 환경과 퀘스트만 던져줬을 뿐 생존자를 정해놓거나 대본 대로 짜고 친 장면은 없다”, “좀비를 소재로 쓴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라는, 이전에 없던 아예 새로운 장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달라”
평점은 낮은 편이라 기획자들은 좀 기가 죽은 모습입니다. 박진경 CP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죠. "외국 사이트에서 이렇게 평점이 낮은 한국 예능물은 처음" 해외 사이트가 백인들의 취향을 많이 반영하는 만큼, 그 양반들의 선호도에는 들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를 봅시다.

같은(?) 좀비물(?)인 <레지던트 이블>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썩 잘 만든 영화가 아닌데도 그 영화보다 평점이 낮은거죠. 아직 토마토가 썩었는지 여부는 나오지 않았는데, <레지던트 이블> 평점을 통해 유추는 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한편, 이전 메일에서 언급드렸던 갤 가돗 주연의 <하트 오브 스톤>은 평점은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토마토가 썩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랭크 1위를 찍고 있어서 갤 가돗에게 영 나쁘지 만은 않은 영화가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럼 대체 뭘 봐야 하나?<하트 오브 스톤>은 평점이 나가리고, <좀비버스>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보면 좋을, 넷플릭스 작품은 <D.P> 시즌2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브레이킹 배드>, <배터 콜 사울>, <오자크>도 강력하게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3000년의 기다림> 정도를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참고로 일본 콘텐츠여서 한국에 한동안 들어오지 못했던 드라마 <더 데이즈>와 함께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도 한국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왜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는지는 아래 영상으로 설명을 갈음하겠습니다. 참고로 <리틀 위치 아카데미아>는 <천원돌파 그렌라간>을 제작했다가 독립한 사람들이 만든 스튜디오, 트리거에서 제작했습니다. 재밌어요. 강추. <더 데이즈>는 미국이 아닌 일본이 만든 만큼, 그다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체르노빌> 제작진이 만들면 그때 보시는 걸 추천하지만, 그런 게 언제쯤 만들어질지는 모르겠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zLFgXxu1Q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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