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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감감무 Feb 02. 2024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 - 이승우

소설 쓰기를 시작하고 꿈을 꾸지 않게 됐다는 문장을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 어디서 였는지 도통 기억나지 않는다. 이승우 작가의 작품 어디에선가 읽었기에 이 책을 읽으며 그 문장이 생각난 거 같다는 추론은 지난날의 내 독서기록을 보면 그리 어긋나 보이지 않는다.

꿈은 내재된 관념들 혹은 무의식이 의식에 남기는 은유적 표현이다. 소설 쓰기를 시작하고 꿈을 꾸지 않게 됐다는 문장이 정말 그의 문장이라면 그에게 소설 쓰기는 관념의 표현 수단이 될 것이다. 소설 쓰기를 통해 모두 표현해 내는 그는 꿈을 꿀 필요가 없다. 독자는 소설로 가공된 그의 내재된 것들을 읽는다.

그가 이 책을 통해 풀어내고자 한 것은 책과 독서의 몰락, 소설가로서의 위태로운 현실로 보인다. 나온 지 이십 년도 넘은 책에서조차 이런 주제의 글이 쓰이는데 요즘은 어떤가. SNS에서는 책 읽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내 주변에는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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