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수명

by 김감감무

“은에도 수명이 있을까요?”라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잠시 얼어붙는듯한 기분을 느꼈었다.

그녀의 눈빛이 은반지의 서늘함과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을 들킨 것 같았기 때문이다.

행복해서 불안하다던 그녀는 금속의 수명까지 내게 물었었다.

그녀의 질문은 단단하고 영원할 것 같은 은의 금속성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그녀는 무엇이 그렇게 불안했을까.


왜 우리는 마냥 행복할 수 없는 걸까.

그리고 왜 그것을 견디지 못할까.

그녀는 마지막 순간 용광로에서 일했다고 한다.

내게는 "은이 되고 싶어요." 쪽지 한마디를 남겼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