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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ks Oct 24. 2019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인생은 후회와 아쉬움을 줄이는 것이다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그것도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하느라고. 

    

  이 글은 파울로 코엘료의『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마흔 가운데를 넘어서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중년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나이가 된 사람은 누구나 지나온 삶을 한 번쯤은 되돌아보기 마련이다. 지나온 삶을 후회하기도 하고 뭔가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하는 나이다. 다른 이가 볼 때는 잘 산 인생처럼 보이는 사람도 나름으로 후회와 아쉬운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사춘기 때인 학창시절에는 해보고 싶은 게 많았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단지 다들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게 전부였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 뭐가 뭔지도 모르게 젊음을 보내고 취직하여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운다. 한 가정의 가장이란 짐을 나도 모르게 지고 살다 어느덧 중년이란 나이에 이르러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다시 꾸어 보지만 바꾸기엔 너무 늦었다며 소주 한 잔 기울인다.

     

  지금까지 내가 내 인생에 쏟아부은 에너지는 과연 무엇을 위해 소비한 것인가? 결국, 바뀐 건 아무것도 없는데. 바꾸지 않으면 바뀔 수 없는 게 당연한 이치다. 그런데 나는 바뀌려고 하지 않았으면서 바뀌지 않은 나 자신을 책망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책망하는 것보다 바뀌려고 하지 않은 것을 책망하는 게 맞다.

     

  세상은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세대는 우리 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고, 새로운 시대는 우리가 살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넌 뭐 하고 있니? 앞으로 무엇을 할 거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많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답이 무엇이든 중요한 건 그거 전부 다 오늘부터 아니, 당장 지금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 이 질문에 답을 하면서도 그 답을 바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세월이 흘렀을 때 또 후회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때 가서 또 “나는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하고 나 자신에게 같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바꾸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인생은 완벽한 행복을 추구하기보다는 얼마만큼 후회와 아쉬움을 줄였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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