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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신애 Apr 14. 2023

티칭 포 펀드레이징 2

1.0. 관계를 위한 탐색

관계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관계를 잘 맺고 잘 유지하며 잘 발전시키고 성숙시킬 줄 아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관계는 정적인 어떤 상태가 아니라 역동적이며 변화무쌍하고 발전과 퇴보가 있다. 좋은 관계와 나쁜 관계가 따로 있다.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쌍방의 간섭이 있는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한다. 관계의 질은 여러가지 복잡한 요소들이 뒤섞여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나는 이를 화학작용으로 비유한다. 여러 요소들이 다 포함되어도 적절하게 배합되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탐색'을 한다. 탐색에서는 우선 상대방을 알아야 하고, 둘째 나를 잘 보여주어야 한다. 탐색은 일종의 선별이라고 봐도 좋다. 만나봐도 좋은 사람인지, 장점이 많은지, 여러 면에서 괜찮은 사람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등을 정보와 느낌을 통해서 판단한 후에 지나가는 인연으로 둘 지, 관계를 형성할지를 생각한다.


서로 호감이 있어야 관계의 구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상대방의 첫인상은 저절로 형성된다. 첫 만남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중요하지만, 내게 보여주는 호의의 정도, 그 사람의 배경 정보, 태도와 사람을 대하는 자세, 예의, 말투와 어조, 말의 내용, 옷차림새, 눈빛 등등 수십가지의 정보들이 한꺼번에 스케치되어 그 사람의 인상으로 착색이 된다. 나의 첫인상 역시 나의 것이 아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상대방은 명확하게 갖고 있다. 좋은 관계를 시작하고 싶다면 나의 첫인상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첫인상을 관리하라고 하면 많이들 오해한다. 메이크업을 잘 하고 좋은 옷을 잘 입는 것이나 첫만남에서 웃음과 깍듯한 예의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인상은 평소에 결정된다. 누구 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억지로 노력하는 것은 그 순간에만 유효하고 지속성이 떨어진다. 처음엔 신경써서 좋은 인상을 얻었는데 그게 계속 유지되지 못하면 오히려 신실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남겨진다. 처음이나 나중이나 한결같이 좋은 인상을 유지하려면  결국 내면을 관리해야 한다. 평소의 모습을 그대로 잘 보여주되 모든 면에 있어서 지나치지 않고 성실하고 진실한 '자기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


평소의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일상에서 '내면과 태도를 가꾸어야' 한다. 가치관도 중요하고, 언어과 사고도 중요하고, 자기다움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한마디로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나를 바라보는지 알지 못하고서야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물론 남을 위해서 자기를 억제하라는 것은 아니다. 가장 스스로 자유롭되 가장 호의적고 유려한 태도를 갖추는 것이 답이다. 소신을 담아서 매너있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것이 몸에 배려면 '의식적' 훈련을 해야 한다.  


결국 사람은 말과 행동으로 평가된다. 그 사람이 상당한 시간 동안 보여준 일련의 말과 행동의 총합이 그 사람이 된다. 일관성이 떨어지거나, 성실하지 않거나, 외모는 출중한데 말이 부적절하거나, 말은 유려한데 행동이 못 미치거나, 인내심이 떨어지거나, 충동적이거나 등등 삶을 대하는 태도들이 결국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관계가 쌍방적이라고 해서 관계의 주도성이 양쪽에게 50%씩 나뉘어지는 것은 아니다. 관계가 더 필요한 사람이 덜 필요한 사람을 따라가거나 주도하게 되어 있다. 이때 관계가 필요한 사람의 인상과 말과 행동이 더 호의적이고 매력적이라면 더 빠르게 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반대로 덜 매력적이라면 쉽게 관계가 형성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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