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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신애 Apr 14. 2023

티칭 포 펀드레이징-연재 글을 열면서

돈보다 사람

'티칭 포 펀드레이징'을 쓰려는 이유


펀드레이징은 영리, 비영리를 떠나서 모든 곳에서 항상 필요한 활동이다. 영리는 영리대로 늘 투자가 필요하고, 비영리는 비영리대로 기부와 후원을 갈구한다.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잘하는 이들은 의외로 적다. 알고 싶어하지만 제대로 배우는 이들도 많지 않다. 오랫동안 공익 영역에서 펀드레이징을 진행하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은 '돈과 사람'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이 펀드레이징을 잘 하는 비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 직업과 활동이 조금 확장되어 강의, 코칭, 컨설팅 따위로 남이 펀드레이징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내가 직접하는 것보다 가르치는 일이 더 어렵다. 돈과 사람에 대해 이해가 낮은 사람들이 어떻게 돈과 사람에 대해 알게 할까. 문제는 펀드레이징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정작 돈과 사람을 이해하기보다 '찰나'에 돈을 낚아채는 기술을 배우기를 원한다. 이건 펀드레이징이 아니라 '눈먼 돈 찾기' 내지는 사기에 가깝다. 돈은 생각보다 그렇게 만만치 않다. 돈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돈이나 사람이나 궁극적으로는 '가치'의 문제이다. 돈은 교환가치이고, 사람은 신념과 철학과 가치를 따라 움직인다. 돈과 사람이 움직이는 원리를 모르고서야 어떻게 돈과 사람을 얻을 수 있을까. 돈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사람을 얻지 않고는 돈을 얻기 힘들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펀드레이징을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들 한다.

 

요즘 많은 곳에서 펀드레이징 강의를 한다. 특히 비영리 영역에서는 펀드레이징이 단체 활동의 영속 수단이고 필수역량이기도 해서 배우려는 이들이 많다. 대부분 기술(technique)을 가르친다. 겉만 번지르르한 경우가 많다. 물론 기술도 필요하다. 그러나 기술은 얄팍하다. 얄팍한 사람은 얄팍한 수에 넘어갈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는다. 좋은 기부자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으로 움직인다. '어쩌다 한 번' 하는 기부는 기술에 걸려들 수 있지만 좋은 파트너십은 가치와 신뢰 위에 쌓여간다.  


코칭을 받으신 많은 분들이 나에게 모금에 대해 글 써보기를 권했다. 혼자 듣고 지나가기에 너무 아깝다고들 한다. 정말 그럴지도 몰라서 일단 한 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한 토막씩 글을 쓰다보면 필요한 이들에게는 레슨이 되지 않을까 싶어 적어본다. 물론 글로써 배우는 것의 한계가 있지만, 다행히도 나는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 영어를 전공하고 우리 말로 해석과 번역을 많이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다 - 재주가 있으니 시도해 보려한다.


글을 읽고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분들 가볍게 '라이킷'을 눌러주시면 내가 글을 계속 쓰는데 동력이 될 것 같다. 자,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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