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일어날 시간이 아직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
눈을 뜬 내 모습은 내가 봐도 어색했다
일어나 핸드폰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앉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멍하니
땅만 쳐다보고 있다.
비가 온 다음 날 하늘이 맑아지는데
비 내린 내 얼굴은 웃음기조차 없다.
시간을 멈추고 싶지만
시간은 내 말을 듣지 않은 듯 무심하게 흘러만 간다
시간이 약이야.
사람이 약이야.
이렇게 조언을 해주는 그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상황에서
똑같이 해주는 조언을 약이랍시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약이라는 것은 나한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너와 헤어진 다음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