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03
한국에 일 년에 두세 번 정도 들어가는 데 우선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언어다.
편의점에만 가도 무슨 맛 과자인 지, 할인행사하는 게 어떤 건지 너무 쉽게 들어온다.
모든 게 다 직관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분명 우리의 피로를 덜어준다.
물론 내가 태국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나아진 것은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계산은 잘 된 건 지 하는 사소한 것부터 긴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말이 다 통해서 오는, 알면 불편한 미묘한 것들마저 필터링 없이 즉각 전달되는 것에서 오는 피로함도 있지 않을까.
또한 언어를 알아듣는다는 것에는 말투까지 포함된다.
’ 말투‘는 국어사전에 말을 하는 버릇이나 본새라고 나와있다.
관계 속에 살다 보면 언어와 말투에 위로받고 상처받는다.
타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살면, 언어를 잘못해서 생활에 불편함은 있지만 때로는 더 못 알아듣는 척해서 친절대우를 받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무식하다고 욕먹을 일이 외국인이기에 용서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태국은 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태국인 스스로도 태국은 ’다 ‘ 가능한 포용의 나라라고 한다.
그러니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나라이고 또 우리가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