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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Aug 11. 2024

모순

'미움도 사랑이다.' (감성에세이)

해외여행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여행을 간 도시는 수백 년 전에 건축한 바로크 양식의 성당, 교회, 미술관, 주택 등 오랜 문화적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도시였습니다.     


도시 곳곳의 풍경과 문물에서도 오랜 역사적 전통을 자랑하는 고유한 흔적들이 잔존해 있는 것을 보면서 놀아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특정지역에는 한집건너 하나가 있을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유독 성당과 교회가 많이 있어서 그 이유가 궁금하여 가이드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가이드가 한 이야기는 사실유무를 떠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그 지역은 옛날 상업지역이었고 술집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 술집에 밤마다 지역의 유지들 소위, 존경의 대상이 되는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도덕적 행동에 반하는 행위에 대한 비난을 우려하여 변장한 복장으로 술집을 찾는 경우가 있었다 하고, 간혹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여 지탄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에 걱정한 나머지, 종교계에서 자정분위기를 만들고자 성당, 교회를 하나둘씩 건립하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종교시설이 많아졌다는 이유였습니다.     


오래된 전언이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시사하는 바가 큰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를 이끌어 가고 존경받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다양한 사건사고에 연루되어 도적적, 법적으로 물의를 빚는 일들이 많지 않았습 니까?     


세상에서도 이런 일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승진이라든가 기타 포상을 받는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문제가 많은 직원이 승진을 한다든가.. 외려 묵묵히 열심히 하는 직원이 누락되는 그런 경우를 실제로 경험했고 들어 봤을 것입니다.     


또, 아주 좋아했던 연예인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는 경우도 종종 언론을 통해 알려집니다.   

   

해당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지지했던 팬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아마도 크게 마음에 상처를 받고 실망하게 되었을 겁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럴 수도 있다?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이 많은 것일까요?     


‘모순(矛盾)’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으로 이중적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 일 것입니다.     


한쪽은 선한 마음으로 지탱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악한마음으로 돌변하려는 그런 마음이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이 다양화되고 혼탁해지면서 믿기 어려울 정도의 사건사고를 우리는 많이 봅니다.     


부모 자식 간에, 천륜을 저버리는 행위, 길거리에서 아무 일면식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묻지 마 폭행을 당하는 경우, 사이코패스들의 범죄행위 등..     

우리는 무수히 많은 일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건사고에 우리는 너무 태연해진 것 같습니다.     


너무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우리는 내성(耐性)이 쌓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그려려니’하는 분위기가 언제부턴 생긴 것 같아 너무 걱정이 듭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들인데 말입니다.     


간혹 언론을 통해, 일반 시민이 음주운전을 하고 도망가는 운전자를 우연히 목격하고 끝까지 추격하여 검거한 사례, 절도범을 추격하여 검거한 사례 등 범죄에 맞서 당당히 위용을 펼친 시민들의 무용담을 우리는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연히 길을 가다 화재가 난 주택을 보고 들어가 인명을 구조했다는 이야기,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다는 사례 등 언제 들어도 훈훈한 미담 사례가 많습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나 아닌 누구라도 같은 상황이라면 다 그렇게 했을 겁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너무도 당연하게 해야 할 일마저도 하지 않는 풍토가 형성되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조심스럽게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순(矛盾)’이 많은 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우리 사회가 잘못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회적, 병리적 현상에 대한 전문가의 진단과 예방이 필요해 보입니다.     


요즘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못 먹어서 병에 많이 걸렸는데, 요즘은 서구문화가 물밀 듯이 들어와 너무 잘 먹고 있는 식생활 때문에 병이 많이 걸린다.”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신토불이( 身土不二)’라는 말대로, 우리에게 맞는 음식과 생활이 필요하듯이, 삶도 우리에게 맞는 조건과 환경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3대가 모여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60.70년대에는 전통적 유교사회이면서, 어렵게 살던 시절이라, 대다수 대가족 사회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때는 윗 어르신들이 있어서 가풍(家風)이 있었고 훈육(訓育)이 엄격해서 가족이라는 결속체가 단단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먹을 것 없고,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가족이라는 구성원들 때문에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현대사회는 핵가족 시대로, 1인 거주자들도 많고,‘비혼(非婚)’주의자들이 많은 시대로 전락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사회의 원초인 가족의 해체, 나아가 사회 구성원의 개인주의, 사회의 공동체 의식 결여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매일 저녁 뉴스에서 훈훈한 미담사례보다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혹자는 뉴스를 보기 싫다고까지 이야기하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작은 일로도 마음에 상처를 받아 분노하고, 우울감에 빠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현실입니다.     


삶에 대한 아무리 좋은 명언과 철학적 미사여구가 나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진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이다.”     


어디서 한 번쯤은 들었을 법한 마음을 다잡고 힘을 주는 좋은 이야기입니다.     


사람의 감정도 모순(矛盾)이 잠재해 있다? 는 생각입니다.     


사람과의 인과관계에서 부지불식간에 자신에게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며 화를 내어, 사소한 감정이 큰 불화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돌이켜보면 ‘잘못이나 실수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의 형식을 빌어 한 질책’이었는데, 단순한 감정으로 치부해 버린 것이 많습니다.    

 

‘상대방이 더 잘되라는 의미에서 한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미움도 사랑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나눔과 도움의 손길을 주는 숨은 봉사자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자선과 사회봉사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순간, 이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는 이런 행동은 우리의 삶에 뜻깊은 의미와 만족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은‘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것은 최고의 기쁨이다.’라는 명언으로 자선과 사회봉사의 의미를 빛내기도 했습니다.


이 명언은‘우리에게 자신만의 만족과 행복을 찾는 것보다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이 삶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대하여 크게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며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온 삶의 흔적에 대해 소중한 깊이는 나누고 싶습니다.     


‘人生’이라고 명명한, 자신만의 나무에 하루하루 소중한 ‘타임라인(Time Line)’을 새겨가다 보면..     


언젠가는 훌륭한 자태를 뽐내며, 삶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나이테가 있는 우뚝 솟은 ‘고목(古木)’이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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