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받을 때 기쁘다. 나는 줄 때 더 기쁜 사람인 것 같다. 아낌없이 줄 수 있는 마음이고 싶다. 나는 가능하면 받은 것을 자랑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라는 사람이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SNS에 선물 받은 것을 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혹시나 내가 올린 것들을 보고 다른 누군가가 선물해야 한다고 생각할까봐서이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떤 이들은 그렇게까지 생각한다고? 하면서 비아냥 거릴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나는 거기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친하게 지낸다 해도 각자의 사정을 다 알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친구를 사귈 때 가려사귀지 못 했다. 친구가 되어주면 그걸로 좋았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하는 거짓말에도 잘 속았다. 그 정도로 좋게 말하면 순박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세상물정을 모른다.
초등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집에 놀러왔는데 내 마이마이가 없어졌다. 그 친구가 가져간 걸 엄마가 친구네 집까지 찾아가서 되찾아가지고 왔다. 그런데도 나는 그 친구와 계속 친구사이로 지냈다.
친구사이라는 게 뭘까? 가깝게 지내기만 하면 모두 다 친구가 될 수 있는 걸까? 가깝지만 친구처럼 느껴지지 않는 친구도 있고, 멀지만 정말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의 거리는 나만 정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운하다고 친구에게 너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라고 말할 수 없다.
친구들아, 나는 너희를 사랑하고 아껴. 너희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겠지. 난 믿는대로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거야.
오늘도 너무 너무 사랑한다, 내 친구들아. 알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