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의 식사에 나트륨이 1200mg.
칼륨은 모르겠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 죄로 다른 전해질 수치를 기억하지 못했다.
누군가에게는 나트륨이 죄목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칼륨이 죄목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설렁탕과 돼지국밥이 죄가 되는 식사.
여름은 고독하다.
혈압이 오르고 다리 저림이 심해지고 멀미처럼 구토가 나면
오래된 카세트 테잎처럼 무기력하게 늘어지는 육신.
욕조에 등을 밀어 넣고, 시원한 물을 쏟아 등물을 하면
시원한 오싹함에 부들부들 몸은 떨리고 '살아있구나'를 위안처럼 되내인다.
어느 나라에선 금지된 타이레놀이
어느 나라에선 금지된 리보트릴이 내게 필요한 여름밤,
짧아서 고독한 여름밤에도
사람들은 먹고 싶은 걸 먹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산다.
짧아서 고독한 여름밤의 감기처럼 삶은 간단치 않아서 더 고독해지는 여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