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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Aug 20. 2018

퇴고

20180820

어제도, 오늘도 퇴고와 씨름하느라 하루종일 진을 뺐다.

새로운 글을 쓰는 것보다 퇴고의 과정은 수십 배로 어렵다.

그만큼 하나의 작품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며칠 전 퇴고를 마치고 응모한 동화는 2년동안 퇴고를 하고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음에도

또다른 일정 때문에 서둘러 끝내야 했다. 끝을 내는 것도 내게는 용기가 필요한 일.

모든 게 쉽지 않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퇴고...


누가 알아 주지 않지만 순전히 자기 만족을 위한 힘든 싸움.

어깨가 쑤시고 아프다....


그걸 끝내자 마자, 그림작업이 들어간 철학동화 원고를 보내달라는 연락이 와서 또다시 퇴고를 하는 중이다.

이 작품 역시 3년 전 쓰여졌다. 저작권 등록만 이미 3번을 했다.

항상 마지막 퇴고라고 말을 하지만 막상 끝을 내려면 고쳐야 할 부분이 너무 많고

만족이 되질 않는다.

이런 창작의 고통을 즐기는 작가들의 고뇌란....


내가 대단한 작가가 아니니 얼마나 다행인가? 

한강 씨처럼 손가락이 아파서 펜으로 자판을 두드리게 된다면 나는 과연 그런 일을 감당이나 할까? 


내의 작품이 유명한 것도 아니고, 평론가의 텍스트가 될 정도의 작품도 아니지만 

그래도 펜을 놓을 수없는 이유는 스스로 내 작품의 진정성을 믿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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