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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부는날 Feb 22. 2023

물과 음악

한 시간 수영을 하고 나와서 자전거를 타면 조금 다르게 타게 된다. 운전을 해도 엑셀을 다르게 밟게 된다. 걸음걸이도 마찬가지다. 그전에 없던 것을 찾게 된다.


그건 바로, 리듬!


물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리듬이 중요하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리듬이 없으면 몸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또한 가만히 물을 보고 있으면 규칙적인 혹은 불규칙적인 어떤 흐름이 느껴진다. 우리의 인식은 언어의 한계를 넘기 어려워 '리듬'이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핵심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이 있을 것만 같은...


그런데 말이지.

생명은 물속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러니까 우리 존재의 근원은 물이고, 조상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물속의 어떤 생명체가 될 텐데, 우리의 몸 어디 한 구석에는 그 근원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이 남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그리움은 물의 리듬에 대한 그리움.


아, 음악이네.

인간의 삶에 음악이 있는 이유!

이미 육지에서 직립보행 하기로 한 이상 물속 동물의 리듬을 다시 찾기는 어려워. 물에서 숨도 못 쉬는걸. 그래도 궁극의 리듬에 대한 어떤 감각이 남아 있어서 음악으로 추구하게 된 것 아닐까.


수영 강습 끝내고 음악 들으며 집에 가는 길, 불현듯 흘러간 어떤 생각의.... 리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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