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는 지도에 없는 길이 있다.

그 뭐시라꼬.

by 하로동선

지리산을 오래 다녔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갔다.

다니다 보니 알게 됐다.

깊고, 무겁고, 다양한 얼굴을 가진 산.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서 또 간다.




1. 천왕봉

올해 처음으로 천왕봉 일출을 봤다.

늘 보는 일출이지만,

연초에 그것도 지리산 천왕봉에서 만나는 일출은 뭔가 특별하다.




2. 써래봉

작년 마지막 일출은 써래봉에서 봤다.

겨울이 시작되는 무렵의 써래봉은 매섭게 추웠다.




3. 중봉

지난 봄엔 중봉에 올랐다

구상나무 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는 동부능선엔 봄기운이 퍼지고,

신록이 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4. 무재치기 폭포

치밭목 산장을 오르다 쉼터에서 작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하늘은 사라지고 물소리만 가득한 무재치기 폭포가 반긴다.





5. 동부능선

지리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천왕봉과 주능선으로 모여든다.

그러나 지리산은 훨씬 크고 깊은 산이다.

동부능선에서 바라본 지리산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6. 반야봉

그 서쪽에 우뚝 선 반야봉이 있다.

어두워지는 숲속에서 바쁜 발길을 잠시 멈추고 돌아본 반야봉은

운해 속에 서서히 잠기고 있었다.




지리산을 잘 안다고 자만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나의 지리산은 그때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