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터집니다 boom !
서운한 감정이란건 마치 게임 같아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벌칙성을 가지고 있다.
컨디션 괜찮을 때 여유있게 넘어갈 것도
뭐 하나 걸리면 마치 이전 일이 모두 인과관계였던 것 마냥 무지막지하게 화가 나기 마련이다.
나에게 '문제가 있다' 라고 한다면
내가 참고 있는지도 모르고 참는다는 것.
이리도 둔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막상 화가 나는 상황에야 내 뒤떨어진 마음을 눈치챌 때가 많다.
어떤게 싫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면
그 순간은 내가 아닌 남을 우선 시 했던 상황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내 감정을 드러내도 되나? 라는 망설임의 순간이었을 수도 있고
표현하고 싶었어도 혹시 나를 미워할까 상대를 멋대로 속좁게 생각하고 포기했던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
뭐가 되었든 '내가 우선이 아니었던 순간' 이었을거다.
서운함은 마치 흘러내리는 모래알 같아서
촘촘하게 만든 손 웅덩이 사이로 흘러나와 작디 작은 동산을 이룬다.
상대는 손바닥을 탁탁 털고 일어나 가버리고
동산은 그대로 남아 역광으로 멀어지는 상대만 바라보고 서있다.
수동적으로 받아버린 머물러있는 감정과도 같다.
본디 예민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고
내 예민성이 남들에게 불편함이 되지 않길 바랬다.
그러기 위해선 참는게 미덕이라 생각했다.
자기 연민이나 남탓을 하고자 꺼낸 말이 아니고
해당 구간이 나의 서운함 표현 방식을 어떻게 정제할지에 대한
연습 게임이었다고 생각한다.
서운함을 타인에게 표현한 뒤로
작게라도 수용당하는 경험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참아가는 것들을 조금 멈춰서 관망하는 여유를 가지고자 한다.
일상에서 무엇을 참고 있는지 무심하게 흘려보내는 것은 없는지
가끔 일부러 멈춰서라도 물어 보자. 나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