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텃밭에 부메랑이 꽂히지 않도록

말 안하면 몰라 !

by 델리케이트


나는 남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눈치가 빠르고

갈등을 피하려는 성향이 강해서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좋게 만들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굳이 말하자면 연결다리 같은 역할이랄까?

그날 그 상황에서의 분위기를 깨뜨리는게 너무 싫다.


그래도 주관이 조금 있는 편이라

어릴 때 그걸 넘어서는 사람이 있다면 강하게 표현하곤 했었는데

상대가 상처받거나, 기분나빠하는 경험을 하다 보니

내 마음에 짐이 되어 표현을 희석시켰던 것 같다.


"나는 강하게 얘기하면 안돼. 조절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니까."

"다른 사람들이 날 좋아해줬으면 해."


무채색으로 살며 상처를 제일 많이 받았던 시기의

핵심 생각이었다.




감정은 경계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내 선을 만들 수 있을까?

그건 감정의 불편함으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기분 나쁜 상황에서도 괜찮다며 습관적으로 바로바로 말하다보니

집에 와서야 그 상황을 곱씹고 찝찝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았다.


반복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 노출된다면

바로 괜찮다고 대답하지 말고

한번쯤 상대에게 말을 해보는 것도 좋다.


"기분 나빠도 되는걸까?" 검열하기보다는

내 마음을 지키고 싶었던 선을 알아차리는것이 중요하다.




나를 이해한만큼 표현하기

표현하지 않은 것들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나름 참고 참다가 터뜨리게 되더라도

"지금까지 안그랬는데 왜 갑자기 그래?"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거 아니야?" 라는 말이 돌아올 뿐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른사람에게 곪아터진 상처를 터뜨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표현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게 불편해. 그만해줘."

"나는 이런 방식이 맞지 않는 사람이야."


물론 처음에는 잘 안되겠지만, 어쩌겠는가.

부드럽게라도 표현하려고 노력해보자.

내 마음의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울타리를 쳐놓지 않으면

날카로운 부메랑이 내 텃밭으로 푹 꽂혀버릴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경계 없이 오픈 된 텃밭에는 씨앗조차 남지 않는다고

내 마음을 내 기준과 작은 표현들로 채워나가자.

괜찮다는 말보다 불편하다고 말하는 용기가

나를 더 나답게 지켜 준다.


텃밭을 지키는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점을 잊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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