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돈까스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걸 좋아하는 당신들이 좋았을 뿐

by 델리케이트

유독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있다.

돈까스와 제육볶음.


원체 소화기관이 약한 터라

튀긴 음식과 강한 양념이 된 음식은 자제하는 편인데,

그런 음식들 중에서도 유독 내 속을 어지럽게 만드는 음식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돈까스와 제육볶음을 모두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감칠맛, 어딜가든 평탄히 보장되는 맛이라서일까?


남들 입맛에는 소울푸드라 하더라도

나한테는 그저 체하기 딱 좋은 음식이라는 것을 몰랐던 때

좋은게 좋은거지 색 없이 무던한 맛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나날들


최근 나를 존중하기 위한 기준들을 세우고 표현하면서 알게되었다.

개개인마다 정말 좋아하는 음식을 꼽을 때는 돈까스와 제육을 꼽는 사람 또한 많이 없다는 걸




나는 사실 돈까스를 싫어해 그치만 샤브샤브는 좋아

수동적으로 나부끼는 삶보다 나는 표현하는 사람이 될래


남들이 물에 빠진 고기 맛없네 야채 맛이 없네 양념 맛으로 먹네 해도

그 건강한 맛 사이에 숨겨진 나만 알고 있는 얕은 자극적임이 좋다.


아직 물에 빠진 야채 돈까스 같기도 하지만

뭐 어떤가, 흐물해져가는 돈까스 또한 샤브샤브의 사리가 된 것을


나다운 샤브샤브가 되자

남이 땅콩소스에 찍어먹던 칠리소스에 찍어먹던 그들의 몫

나는 그저 정성을 다해 푹 익어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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