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요 Feb 02. 2019

오슬로의 우울

#4 오슬로 대성당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거리>





<공사중인 오슬로 시내 거리>

 

오슬로 시내 길거리엔 2020년 완성될 대규모 항만 재개발 계획으로 인해서 

곳곳에 공사중인 곳이 무척 많았다.
이 항만 재개발 계획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중 하나가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 준공이라
주변 조경을 위해 장기간 공사가 진행되는 듯 보여 

여행객들에겐 약간의 불편함을 줄 것 같기도 했다. 


                  


골목안 상가들이 즐비한 거리에 다니는 빨간 버스들.
우리가 알고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풍경이 이곳에도 있었다.
북쪽의 유럽이라고해서 크게 다른것같진 않다는 생각. 

하지만 이런 시선은 타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의 부재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서양 사람들 또한 동양의 여러나라, 특히 중국, 일본, 한국 문화를 혼동하여 하나의 맥락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한다. 
그런 시선을 접하면 세 나라의 사람들은 아주 발끈하기 마련일텐데 
유럽의 각기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유럽은 어딜가나 비슷비슷해." 란 말을 들으면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을까. 
                      


국립미술관을 찾아 걷다보니 오래된 성당건물이 보인다.

"무슨 건물일까?"
핸드폰으로 무언갈 찾던 남편이 내게 쓱 내민다. 
구글지도였다. 

이럴때 정말, 굉장이 유용한 구글지도.
 
이곳은 *오슬로 대성당이었다.




* INFO 오슬로 대성당 

카를요한 거리 동쪽 끝에 위치하며 노르웨이 국교인 루터파 교회의 중심이자
30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건축물이다. (두산백과 참고)
천장의 화려한 벽화, 노르웨이 대표적인 작가 비겔란의 스테인드 글라스, 거대 파이프 오르간 등 감상할 포인트가 다양하다. 
몇번 소실의 아픔을 겪고 지금은 오슬로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슬로 대성당 외부>



<오슬로 대성당 외부>


<오슬로 대성당 내부>



내부는 굉장히 아름답고 조용했다.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에게 관광객인 우리가 민폐가 되진 않을지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성당 내부의 아름다운 위용에 끌려 방해가 되지않게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신성성이나 신앙심이란 것이 아직도 낯설지만 과거와 역사의 유적을 볼때 느껴지는 경건함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 건물을 지을 때 만든 설교단, 제단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었고 
천장에 있는 화려한 벽화와 창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노르웨이 대표적인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geland)의 작품으로 

교회 건물과 어우러져 굉장히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 INFO 구스타브 비겔란(Gustav Vigeland, 1869.4.11~1943.3.12) 
유명 인사들의 흉상을 제작하여 명성을 얻은 노르웨이 대표적 조각가.
흉상에 감정을 보여주는 자연주의적 정서를 주로 표현하고 

죽음과 남녀 사이의 관계를 주제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나중에 ''비겔란 공원'' 이라고 불리게 되는, 오슬로에 있는 프로그네르 공원에 

비겔란의 작업 대부분이 전시되어있다. 
"나는 태어나기 전부터 조각가였다. 강력한 힘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채찍질했다." 라는 대표적 어록이 있다. 



              

<오슬로 대성당 내부의 파이프 오르간>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평소 음악을 무척 사랑하고 또 악기연주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연주해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 크기였다. 

이곳은 오슬로 시민들의 예배 장소뿐 아니라 그들을 위한 문화 공간까지 겸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이 예배는 물론 콘서트, 전시회, 대규모 행사 등을 치를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끔 이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직접 듣기도 하겠지? 
한번도 실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무척 부러울 따름이었다.



              

<오슬로 시내에 열리는 작은 꽃시장>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유럽풍의 오슬로 시내 풍경>


            

<노르웨이 전통 의상 뷰나드를 파는 가게>




국립 미술관쪽으로 걸어나가며 보이는 상가들. 
빗속에서도 소규모로 아늑하게 열린 꽃시장, 한적한 유럽풍 거리,
노르웨이 전통 의상 *뷰나드(Burnad)가 전시된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화려하면서도 자연을 닮은 목가적 디자인이 그들의 건축물과도 어딘지 모르게 닮아있다. 



* INFO 뷰나드(Burnad)
노르웨이 전통 의상. 지역마다 색이나 디자인, 장신구가 다르다. 
고대 바이킹 무늬가 많이 사용되고 눈이 많이 오는 나라답게 눈 결정체를 디자인화한 기하학적 무늬가 돋보인다. 
매년 노르웨이 국가 기념일인 5월 17일에 많은 사람들이 뷰나드를 입고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거리를 걷다보니 비가 쉴새없이 계속 내린다. 
아침부터 우울했던 기분은 아직도 사라지질 않고
이 기분이 가실새라 우리는
다른 화가들이 그려내는 환희과 아름다움을 따라가지않고
외로이 우울함과 좌절, 죽음, 질투를 그렸던
노르웨이의 대표적 화가, 뭉크를 만나러 
오슬로 국립 미술관으로 발을 옮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슬로의 우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