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은 아직 너무 어두워
빛이 막 사라졌을 때의 느낌처럼
내 마음 속은 아직 너무 어두워
어두움이 무엇인지 몰랐던 시절
내 마음 속은 항상 밝다고 생각했지
언제나 밝을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빛은 작은 별똥별같았지
첫번째 별똥별
두번째 별똥별
그 다음 찾아 왔던 별똥별들까지
빌딩숲 너머 어두운 하늘위로
차례로 차례로 던져버리고
하얀 빛이 사라졌음을 깨달았을 때,
죽은 별들의 부스러기들이 녹아
마음속 가득 어둡고 축축한 늪이 되었지
오래된것 같은데
아직도 내 마음 속은 너무 어두워
장농 구석에 쳐박아 놓은
낡은 가방속같은 어두움
하지만 이제 그 어두움이 싫지만은 않아
그 속에서 꺼내지 못한 것이
하나쯤 남아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조그만 의자가 하나 남아있었으면 좋겠어
힘들게 조이던 늪이 다 마르면 그 자리에 앉아
앞서 갔던 별똥별들을
다시 기억해 보는 것도 좋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