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할 때는 선 하나 긋는 것과 같은 작은 시작조차 무섭다. 상상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이 매섭게 휘몰아친다. 완벽하지 않은 시작에 대한 실망감, 부끄러움, 분노. 그것들은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어서 상상 속으로 도망치게 만들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추천하는 상상하기는 그런 게 아닐 텐데.
그래도 그 부끄러운 선 하나라도 현실에 내놓으면 그 선에서 어떤 것들이 피어오를지 모른다. 불안함 속에 머무는 무한함. 비록 지금은 불안하더라도 미래에는 그 선들이 나를 다른 세계로 인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불안함을 느끼며 선 하나라도 긋는 현실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