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아케마시떼오메데토우고자이마스
by 나경오바짱교토유학이야기 Jan 6. 2022
한 해가 갔고 인생 후반전으로 들어선 느낌이지만 12월 1일자 발령으로 취직을 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무는 달이 나에게는 1월처럼 새로웠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 얼굴 익히고 성격도 파악하고 내가 해야 되는 일도 배워가면서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느라 12월 한 달이 다른 어느 해의 한 달보다 빨리 지나간것같다.
남들은 마무리하는 달인 12월을 시작하는 달로 살고 한 달이 무사히 지나갔다고
한 숨을 돌렸더니
사람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건넸다.
한국에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지만
일본에서도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아케마시떼 오메데토우고자이마스)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일본 친구들도 있는 덕분에 일본어로도 복받으라는 인사를 많이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2022년은 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나카무라 아줌마가 자기 집 현관 앞에서 사자무(獅子舞, ししまい)를 추는 사람들을
촬영해서 보내주었다. 일본어로는 시시마이라고 읽는다.
원래는 현관 안까지 들어와서 사자춤을 추는데 코로나때문에 현관 밖에서만 춤을 췄다고 했다.
사자춤이 끝나면 약간의 사례를 해서 돌려보낸다고 하는데 함께 영상을 본 남편이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정초에 농악대가 와서 풍물을 하고 가던 것과 비슷한것 같다고
옛날 사람같은 소리를 했다.
풍물이라고도 하지 않고 '풍장'을 치고 갔다고 말을 해서 잠시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 기분이었다.
나카무라 아줌마가 한카이상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부터
누구는 백신을 맞았는데 열이 나서 고생을 했다는 작은 소식까지
보로니아 빵집의 교토 특파원처럼 전해주기 때문에 2019년에 떠나온
교토가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シフト [shift] 시프트- 알바근무표를 짜는 것을 시프트라고 한다.
유학생은 주당 28시간 아르바이트가 가능하기때문에 주중에 하루만 쉬고
월-토까지 4시간 알바에 일요일 8시간 알바를 꽉 차게 하면 주 28시간이 되었다.
새 달이 되기 전에 미리 시프트를 짜는 데 일도 손발이 서로 맞아야 재미있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카무라아줌마와 시프트가 많이 겹치면 마음이 편했다.
한자를 많이 쓰는 일본 사람들이지만 나카무라 아줌마는 한자에 약해서
쉬운 글자말고는 제대로 못써서 빵집 아줌마들은 나랑 비교를 했다.
고상보다 나카무라상이 한자를 더 알지 못한다며 놀렸어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언제나 웃는 사람이 나카무라 아줌마였다.
나카무라 아줌마가 보내 준 사자춤 영상과 함께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라는 덕담도 기분좋았지만
자기는 한국이 아주 좋은데 그 이유는 내가 있어서라며
한 줄 덧붙인 말이 아주 추웠던 1월 1일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 좋은 말이다.
'글벗'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생각난다.
남편이 풍장을 떠올리듯 나도 오래된 사람처럼 '글벗'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나의 글벗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