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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Dec 29. 2018

사랑의 빚을 갚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 사랑의 빚을 갚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 요한삼서

 

요한1·2·3서 가운데 가장 완전한 편지 형식을 갖추고 있는 본서는 복음 전파자인 순회 전도자들에 대한 성도의 접대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감독이 없는 지방교회에서는 순회 전도자들로부터 말씀을 배웠습니다. 요한은 나그네 된 순회 전도자를 따뜻하게 영접함으로써 모쪼록 진리를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교회에서는 참된 진리를 가르치는 전도자를 영접하지 않고 배척하며 심지어는 요한을 비방하고 대적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본서에는 그러한 사례의 대표적 인물로 디오드레베의 악행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가이오에게 그와 같은 자를 본받지 말고 선을 행하는 데메드리오같이 진리 가운데 거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요삼1:2).

 

나는 회계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너무 큰 빚을 지고 시작했습니다. 당시 공무원생활을 막 시작하였던 때인데 1차 시험에 합격하자 과장님은 빈 조사실을 나한테 내어주고 2차 시험까지 3개월 동안 그곳에서 시험공부만 하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과장님 스스로도 어렵게 공부하셨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젊은 청년을 아낌없이 도와주신 것입니다. 선배님들은 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내 일을 대신 해주셨고 기능직 누나는 아침과 점심으로 내 간식을 챙겨주셨습니다. 내가 공부한다고 그래서 회계사가 되었다고 그분들이 얻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는 그때 도움을 주셨던 분들을 평생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경험을 나누어주려는 재능기부를 통해 내가 사회에 진 빚을 갚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산 사람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니더라도 이미 태어나는 순간 빚을 지고 태어납니다.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밥상 위에 우리는 숟가락을 얹어서 맛있게 먹고 있기 때문에 밥상을 차려준 그 분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큰 빚이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의 빚입니다. 부모사랑은 내리사랑이므로 내가 받은 사랑을 우리 아이들에게 갚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가족에게 빚을 갚으면서 알게 된 것은 행복은 빚을 지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갚는 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형제들에게도 사랑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진학이 어려웠을 때 누나와 동생은 나를 위해 대학을 포기했습니다. 누나는 직장에 다니며 내 뒷바라지를 해주었고 나는 가족들의 희생 덕분에 회계사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나는 넷째네 다섯째 동생이 대학교에 갔을 때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성경은, 빚 얻는 것을 엄격히 반대하지만 이와 반대로, 반드시 져야 할 빚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랑의 빚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께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독생자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우리를 구원해 주신 사랑은 측량이 불가능합니다. 사랑의 빚을 갚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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