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Review
원문: Jeffreys I. Evidence based practice in Strength and Conditioning - reality or fantasy?. Professional Strength & Conditioning (www.uksca.org.uk) 39: 7-14, 2015
** 본 글은 80% 원문의 번역 내용과 20% 의 주관적 고민을 담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Strength & Conditioning (이하 S&C) 분야에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한 훈련 (EBP: Evidence Based Practice) 이란 과연 현실적일까?" 라는 주제의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Ian Jeffreys 박사님이 썼던 이 글은 Researcher (연구자) 와 Practitioner (실무자) 양쪽의 입장에서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EBP는 최근 S&C 분야에서 "과학적인 훈련" 이라고 흔하게 불이며 사용되고 있는데, 얼핏 생각하면 전문적이고 그저 좋기만 한 현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 EBP는 한두가지 연구 논문을 통해 언급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방법을 맹신 하거나, 서적 / 블로그 / 유튜브 등에서 특정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이론을 그대로 배껴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리뷰를 하고자 하는 본 Article 에서 제프리 박사님은 EBP 란 정답에 가까운 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Most Probable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이라 설명하며, 그 합리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서 소개 하고있다. 또한 전통적으로 진행해 온 수많은 훈련의 방법들 역시 Systematic Scientific Research 를 통해 검증 되지 않았다 하여 그 경험과 시간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가치를 품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S&C 에서 EBP 란..?>
EBP 의 시작은 Medical (의료) 시스템을 체계화하여 기준에서 벗어나는 Intervention (수단) 을 지양하고, 반대로 가장 합리적인 수단을 권장하기 위해 90년대초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환자들은 의료행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고, Medical Practitioner (의료 실무자) 들은 조금 더 위험 부담이 적고 치료 가능성이 높은 수단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의료계에서 시작 된 EBP 의 흐름이 지난 수년간 S&C 분야에도 밀려 오고있다. 이는 S&C 역시 건강의 증진이나 체력 관리를 위한 수단이 적용 되고 그에 따른 Physical Response (신체적 반응) 들을 살핀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라 볼 수 있으며, 지금도 검증되지 않은 수단들이 선수 들에게 그대로 적용 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EBP 도입의 중요성을 반증해 주고 있다. 많은 경우 Research-based (연구 기반) 라는 표현을 EBP 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많은 트레이너들이 특정 훈련을 적용할 때 관련한 선행 연구가 진행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은 EBP 를 적용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는 EBP가 완성 되기 위한 3가지 핵심 기준은; #1 선행 연구를 통한 이론의 증명, #2 트레이너의 실무적 경험을 통한 결정 그리고 #3 훈련을 적용할 때 환경적 제약과 선수의 선호도 세가지를 들 수 있다.
<3 Key Pillars about Evidence based Practice>
- Research Based Evidence
- Coach's Experience & Judgement
- Client's Preference & Constraints of the Environment
의학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S&C 역시 검사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기준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타당한 수단이 전체 훈련 프로그램속에서 운동/영양/회복 등의 형태로 적용된다. 이러한 훈련의 적용은 체계적인 Monitoring System (관리체계) 내에서 충분한 적응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 되며, 선수의 성향과 목표에 맞추어 꾸준히 수정/보완이 되기 때문에 특정 선수에게 적용된 훈련이 또 다른 선수에게 타당한 방법이라고 확신할 수 없으며, 또한 같은 선수라 할지라도 다른 환경에서는 적합한 훈련이 아닐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앞서 언급 된 세가지 핵심 기준에 맞추어 the most probable (가장 높은 확률) 의 수단을 적용하는 것이다.
<과학은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때때로 S&C 분야에서는 "나의 방법만이 정답이다" 와 같은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런일이 전능한 누군가에 의해 가능한 것일까? 혹은 그저 고민할 가치가 없는 망상일까? 이런 경우 원문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S&C 의 근본이 되는 기초 과학들을 지표로 "그들의 주장" 의 사실관계 대해 Critique (비판) 해 보는 것이다. 스포츠에서의 퍼포먼스는 다방면의 수많은 변수들로 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점을 고려하여 완벽한 프로그램을 설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비슷한 이유로 생물학에서의 지식은 "사실" 이라 정의 되기에는 아직 유동적이며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수치화 되기 힘든 구성요소들의 무수히 존재하는 유기적인 관계속에서 정확한 기전을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눈앞의 Phenomenon (현상) 에 대해 공부하고 증명하는 물리학을 비추어 보면, 뉴턴의 법칙등이 그러하듯 "사실" 에 가까운 이론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존재한다. 또한 검증의 경계선에 있는 이론을 입증하려는 물리학자들은 끊임 없는 가설의 제시와 증명을 통해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과학 역시 물리학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S&C 에서의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상대적으로 Hypertrophy (근 비대) 의 생리학적 기전은 잘 증명이 되어있지만 실제 훈련에서 이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 선택되는 방법들은 여전히 학문적 증거에 비해 추측에 가까운 수준이다.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운동 적용의 시기, 정확한 셋트/반복의 횟수, 휴식의 타이밍 등은 트레이너들의 경험에 의해 결정되고 조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완벽한" 정답으로 프로그래밍 하여 실무에 적용했던 케이스가 실존하는 지 묻는 다면, 필자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혹시 있으신 분은 공유 부탁드립니다!).
어떤 전문가는 다른이의 방식은 잘못 되었고 자신의 방법론이 타당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은 수많은 트레이닝 체계들과 퍼포먼스 결과에 작용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들을 고려한다면 그들의 주장의 적절하지 않다. 트레이너로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은 특정 전문가의 목소리를 맹신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환경에서 스스로 고찰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선택 하는 것일 뿐이다. 영국의 철학자 Hilary Lawson 은 'Closure (마감)' 이론을 통해 우리들의 '지금'은 시작하는 것과 마감하는 것의 연속된 결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런 마감들의 축적으로부터 지금이 만들어 진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비록 모든 지식을 한번에 습득하거나 적용할 수 없을 지 모르나, EBP의 3가지 핵심 기준을 통해서 그 과정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 노력하고, 시작한 것을 마감하며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존중받는 이론이나 주장들은 어느 분야나 존재하지만, 이들 역시 모든 것을 증명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우리에게 Optimal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도록 도움은 줄 수 있을 것이다.
<환원주의적 관점이 주는 장점과 주의할 점..>
퍼포먼스의 복잡한 구조속에서 우리는 완벽한 증거를 제시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항상 인지해야 하며 동시에 불가피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증거란 '현재 확인이 가능한 정보' 로 정의 할 수 있는데 이는 연구를 통한 결과와 우리의 경험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증거는 실무자에 의해 재해석 되어 현장에서 적용 되는데, 이과정에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불가피하게 편향적인 성향을 지닐 수 있다. Neuroscience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우리가 습득하는 정보들이 개개인의 경험에 의해서 각자 다르게 해석되며 재정립 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Sheldrake, 2012 - 'The Science Delusion: Feeling the Spritit of Enquiry' 중), 따라서 우리는 증거가 독립적이며 객관적임을 확신할 수 없다. 반대로 개개인의 경험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많은 경험을 통한 개별적 해석은 상대적으로 적은 경험을 했던 실무자는 가질 수 없는 분석과 이해도를 가져 올 수도 있지만, 이 분석 역시 편향적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조금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증거' 를 다룰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많이 거론되는 방법이 복잡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가장 근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려는 방법인 Reductionist Approach (환원주의적 접근) 이다. S&C 에서 '퍼포먼스의 완성' 이라는 주제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술적, 전략적, 정신적, 신체적 체계 등 여러 변수들의 유기적이고 복잡한 구조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여 S&C 분야에서도 환원주의적 접근이 적극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이는 퍼포먼스를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환원주의적 접근에서 우리는 Abstraction (단편적 정보) 을 수집하게 되는 것일 뿐 퍼포먼스 전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한가지 정보가 퍼포먼스의 상승여부를 판단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때때로 특정 근력과 같은 정보는 퍼포먼스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는 단지 정보의 개연성이 높아졌음을 의미 할 뿐 마찬가지로 퍼포먼스를 절대적으로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의 과학철학자 Henri Poincare 는 "과학은 무엇에 대한것이 아니라 무엇들의 연관성에 대한 것이다" 라는 말을 하였는데, S&C 역시 환원주의적 사고에서 일반화/획일화 된 정보들로 인해 퍼포먼스라는 큰 그림을 놓치는 것일지 모른다는 말로 해석 해 볼 수 있겠다. 실험을 통한 연구는 비판적 사고의 좋은 출발이 될 수 있지만, 수집된 단편적 정보는 여러가지 Confounding Variables (혼재변수) 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훈련의 목표와 Context (정보의 맥락) 의 개연성을 높이는 과정을 통해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이게 된다.
<마무리..>
"증명할 수 있나요?". 누군가 나의 주장에 동의 하지 않을 때 많이 듣게 되는 말이다. 하지만 이 증명이 선행된 연구 기반의 근거만을 의미한다면 이는 새로운 Innovation (혁신) 과는 반대되는 접근일지 모른다. 물리학자 Peter Higgs 가 50여년 전 제기 했던 Higgs Boson 의 존재 가능성은 현대에 이르러 CERN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에서 2013년 공식적으로 그 존재가 증명되었다. 연구를 통한 근거의 다른 말은 '과거의 목소리' 라는 말이 있다. 비록 50여년이 지난 후에야 증명이 된 Peter Higgs 의 가설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목소리였다. 전문 분야의 발전은 혁신을 통해서 일어나게 되며, 이는 상상력과 명료하고 전문적인 맥락이 공존 할 때 탄생한다.
S&C 의 궁극적인 목표는 완벽한 증명을 통해 최고의 수단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환경에서 가능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출발은 훈련 환경을 잘 관찰하고 기록하여 논리적인 분석을 내어 놓는 것이며 이것의 근본은 개인의 경험과 관찰 속에서 일어난다. 하지만 이런 경험과 노력이 종종 무시되며 과학만능주의에 사로 잡힐 때가 많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EBP 는 진실을 쫓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황에 가능한 최적의 수단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증거와 함께 지혜를 추구해야하며 비록 모든 지식을 가질 수 없지만 지금의 선택이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명하게 EBP 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