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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Aug 18. 2022

서점일기 ─ '다른 세계'로 열린 '입술'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채호기,詩 「너의 입술」中




어느 한때 나는

'너'도 하나요, '입술'도 하나이니, 닿는 '세계'도 하나인 줄로만 알았다

'네'가 사라진 자리에 쉬어가는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알게 되었다

'너'를 입고 앉은 사람들을 보고나서 나는, 깨달았다

자리가 만드는 '너', 애당초 내가 마련한 자리였을 뿐

'입술'이 '입술'로 윤회하는 동안 무수히 나고 죽길 거듭하는 말

그 속에서 '너' 또한 윤회를 거듭한다, 그뿐이다

나의 '세계'는, 점·선·면으로 '다른' 공간을 구축 확장하더니

이제는 한 점 핵산으로 줄여갈 모양이다, 덧없구나

소실점을 종착 삼는 인간種의 삶은


그러나 출구와 맞닿은 '입구' 앞에서 이제 머뭇대진 않으리

이 하나를 깨치려고 나는, 너ⁿ와 함께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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