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인생
성매매와 마약이 합법인 네덜란드의 명소,
암스테르담의 홍등가를 엄마와 걸었다.
내가 여행다녀본 곳중 가장 파격적이고 야한 장소를 엄마와 걸었다.
단돈 이유로에 생포르노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Peep Show
불투명유리가 이유로를 투입함과 동시에 투명으로 변하고 그 앞에서 남녀가 침대위에서 아주 적나라한 성관계를 한다 라이브로. 성관계를 하면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창문 넘어 훔쳐보는 사람들과 눈도 마주쳐준다. 나는 어머어머하며 팔짱끼고 눈부라리며 훔쳐봤다. 정말 훔쳐보기쇼다. 이름 잘 지었다.
커플이 아니면 한 방에 한 사람 이상 들어갈 수 없는게 규정이었다. 실제로 방도 한사람 들어가면 꼭 맞을 정도로 좁았고, 직원들이 섹스를 하는 동그란 침대를 열개 정도의 방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방에 들어가면 가로세로 삼십센치 정도의 불투명 창문이 있고, 이유로를 쨍그랑 넣는 순간 유리가 투명으로 변한다. 그럼 아주 가까이에서 생포르노를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고, 건너편에서 감상하는 사람이랑 눈도 마주친다. 시간은 딱 일분이고, 일 분이 지나면 유리가 다시 불투명으로 변한다. 암스테르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편한 성문화 체험이랄까?
이걸 엄마랑 봤다는게 좀 이상하긴 하지만....
나도 그렇지만 엄마는 너무너무 놀라서
"웅비야...엄마는 너무 이상했어...."
이 말을 반복했다.
간단하지만 파괴력있는 체험을 마치고 계속해서 홍등가를 걷는데, 쇼윈도 안에서 속옷을 야하게 입은 매춘부들이 남자가 지나가면 엉덩이를 흔들고 휘파람을 불며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이런 광경에 여기저기서 풍기는 강한 마리화나 향에 취해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홍등가 거리가 끝나는데 엄마가 또 걷자고해서 두 번 걸었다. (뜻밖의 효도)
여기가 암스테르담에서 제일 붐비는 거리다. 여기만 나가면 시내 중심가도 꽤 한산하게 느껴질 정도다.
한국에 성매매가 합법화 되는 날이 오면
내가 Peep show를 열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마약이 합법이어도 마약중독자수는 적은 네덜란드스러움의 진수였다. 칼뱅주의가 이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