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 Documentary
벌써 예전부터 넷플릭스 다큐를 추천드린다고 했는데...
개인적인 덕질로 게으름 피우느라 계속 뒤로 미뤘네요. 하하 ^^;
제가 넷플릭스를 보는 이유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콘텐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주된 목적은 다큐멘터리 때문입니다. 국내의 영상 제공업체들은 미드나 일드 그리고 개봉 영화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넷플릭스는 다양한 나라의 우수한 다큐멘터리가 많아서 이걸 찾아보는 재미가 꽤나 쏠솔합니다.
그중 너무 예술적이거나 심각한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빼고
즐겁게 보다 보면 영화보다 얻는 것이 많은 다큐멘터리 10편을 추천합니다.
1. 정화: 사이언톨로지와 신앙의 감옥
다작을 하는 SF 작가였던 론 하버드가 1954년 만든 사이언톨러지는 이후에 존 트라볼타, 톰 크루즈를 영입하며 할리우드의 신비주의 종교로 발돋움한다. 마치 과학과 신앙의 절묘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종교인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이비에 걸맞은 세뇌와 착취, 정치적 보복 시스템이 담겨 있다. 사이언톨로지의 학대와 불법적인 관행을 파헤친 베스트셀러 책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탈퇴한 사이언톨로지 신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행된다.
https://www.netflix.com/title/80037110
2. 아타리 : 게임오버
지금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전설적인 게임기 아타리. 한때 게임업계의 거장이자 최고의 유통회사였던 아타리가 어떻게 몰락했는지 보여준다. 1982년 기록적인 실패작 ET의 무수한 카트리지가 사막에 묻혀있다는 것은 사실인가? 아타리의 흥망성쇠와 ET 카트리지의 발굴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교차 편집되어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한때 스티브 잡스가 근무하기도 했던 이 전설적인 회사를 추억하며 미국의 게임산업 역사를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https://www.netflix.com/title/80042198
3. 누가 애런 슈워츠를 죽였는가?
애런 슈워츠는 미국의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인터넷 및 정보접근 자유를 지향한 활동가였고 26년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우리가 매일 쉽게 접하는 크레이에티브 커먼즈라 불리는 인터넷 저작권의 개념 확립을 애런 슈워츠가 했으며 위키피디아의 전신인 백과사전 웹사이트를 어린 나이에 구축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공동설립자 중에 한 명이다. 결국 그는 정보의 대한 만인의 공유 정신을 바탕으로 학술정보 접근의 자율성을 주장하다가 미국 정부의 취조를 받게 되었고 그게 죽음으로 이어진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다큐멘터리.
※
아쉽게도 작년까진 있었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스트리밍 되지 않습니다.
EIDF 쪽에도 공개되어있으니 찾아보시길.
https://www.netflix.com/title/70299288
4. 신포도
국내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와인 클래스. 과연 와인은 배워야만 마실수 있는 것일까? 다른 술과 달리 공부해서 마시는 와인에 대해 철저히 파해친다. 흥미로운 고급 와인 사기극과 투자자들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사기꾼에 관한 이 다큐멘터리는 무절제와 속임수로 점철된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의 허점을 파고드는 사기적 평판 시스템을 비웃는다. SOMM(소믈리에 : 병 안의 이야기)와 같이 보면 더욱 좋다. 술 좋아하는 분은 꼭 봐야 할 다큐.
https://www.netflix.com/title/80029708
5. 침묵을 거래하는 손
WWF로 유명한 레슬러 헐크 호건과 고커 미디어의 법정싸움을 다룬다. 결국 헐크 호건의 섹스비디오 분쟁으로 인한 소송은 고커 미디어를 파산까지 이르게 하는데 그 이면에 숨어있는 배후 세력과 알 권리와 개인의 자유권 침해라는 대립을 통해 과연 언론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내내 고민하게 만든다. 비판의 목소리를 봉쇄하려는 부와 권력의 총공격. 그로부터 언론의 자유는 지켜질 수 있을까? 약간은 진중한 다큐지만 내내 볼만하다.
https://www.netflix.com/title/80168227
6. 간지럼의 포르노그래피
어느 날 인터넷에 올라온 간지럼 참기 ‘스포츠’ 영상에 흥미가 생겨 조사를 시작한 두 감독은 이 간지럼 참기가 다양한 페티시를 차용한 게이 포르노 영상임을 발견하게 된다. 단순한 재미로 시작해 그 뒤에 숨은 어마어마한 음모까지 밝히게 되는 엄청난 다큐멘터리다. 미스테리 호러 장르라 명명된 이 다큐는 미스테리를 찾아가다 보니 상상 이상의 무서운 실체를 발견하게 된다는 꽤 흥미로운 과정이 포함되어있다.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찾으시는 분은 꼭 보시길~!
https://www.netflix.com/title/80097474
7. 우리는 군단이다 : 핵티비스트 스토리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봤지만 사실 잘 모르는 인터넷 해커그룹 '어나니머스'에 대해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다. CIA와 FBI 뿐만 아니라 인터폴과 다양한 국가연합을 조롱하듯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해커집단 어나니머스의 핵티비스트 운동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가? 정부의 언론탄압과 정보공유의 자유를 방해한다고 판단되는 모든 행동과 집단에게 DDoS 공격을 시도하는 그들을 통해 과연 민주주의의 진화는 어떤 방향으로 또다시 발전하는지 보여준다. 감시하는 자를 감시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이 무얼 의미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다큐다.
https://www.netflix.com/title/70260122
8. 다섯이 돌아왔다: 할리우드와 2차 대전 이야기
마크 해리스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삼은 넷플릭스의 3부작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존 포드, 윌리엄 와일러, 존 휴스턴, 프랭크 카프라, 조지 스티븐스 등 카메라를 들고 전장에 뛰어든 다섯 명의 거장 감독들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이 할리우드를 어떻게 뒤흔들었는지, 동시에 할리우드는 2차 세계대전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교차 추적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기예르모 델토로, 폴 그린그래스, 로런스 캐스던 등 쟁쟁한 할리우드 후배 감독들이 해설자로 등장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다섯 감독들의 극적인 삶을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굉장히 흥미진진한 다큐. 강추.
https://www.netflix.com/title/80049928
9. 천사들의 증언
미제로 남은 1969년 볼티모어의 수녀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7부작 다큐멘터리.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캐시 세스닉 수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배후를 수많은 증언들을 바탕으로 파헤친다. 성직자의 성적 학대에 대한 진실을 묻어버린 정부와 종교 기관.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은 5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제 살인 사건으로 남아있다. 보기 드물게 장편 시리즈의 다큐지만 한 편 한 편 다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반전을 거듭한다. 웬만한 미드보다 재밌으니 한 번 시간 날 때 보시길~
https://www.netflix.com/title/80122179
10. 아이 엠 유어 파더
오리지널 스타워즈 3부작에서 가면을 쓴 다스 베이더를 연기했던 영국의 무명배우 데이비드 프로스의 기구한 인생을 그린 영화다. 스타워즈의 유명한 대사일 뿐만 아니라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사인 "I am Your Father"라는 대사는 과연 감독 루카스의 아이디어였을까? 그리고 다스베이더의 가면을 벗는 장면에서 내내 다스베이더를 연기한 데이비드 포로스는 왜 빠지게 되었을까? 영국의 국민배우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아버지인 데이비드 프로스의 파란만장한 삶과 스타워즈 덕후들의 집요한 덕질을 엿볼 수 있는 다큐다.
https://www.netflix.com/title/80141628
이외에도 다양한 추천작이 있지만 우선은 여기까지~
인기 있으면 이외에 마이너한 다큐들도 소개하겠습니다. ^^
즐거운 넷플릭스 관람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