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식물이 뭔가 심상치 않다.
뭔가 불편한데 말은 안 하고 나만 보고 있다.
(알아맞혀 봐)
뭔가 물을 주고 싶어 진다.
왜냐면 내가 알고 있던 식물 처방전은
물 주기, 햇빛 보여주기 뿐이기 때문이다.
왜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 알기까지는
정말 많은 식물들을 키워보고 나서야
아주 조금씩 알게 되었다.
1. 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만져보면 푸석푸석
: 목마르거나, 햇빛이 너무 강해서 탔거나
2. 잎 끝이 노랗게 변함
: 과습이거나, 햇빛이 너무 부족하거나
3. 뭔가 못생겨지고, 색도 흐릿해짐
: 과습이거나, 햇빛이 너무 부족하거나
4. 색깔이 옅어지고, 더 이상 자라지 않음
: 물이 아니라 배고픔. 분갈이가 필요!
5. 잎이 처짐
: 목마름
6. 물을 줬는데도 잎이 축 처져있음
: 죽어가는 중
물이 부족해도 잎이 마르고, 물이 과다해도 잎이 마른다. 이러니 쉬울 리가 있을까. 그래서 단 하나의 증상을 보고 판단하는 건 어렵다. 그렇게 되기 전 내가 어떤 환경에서 키웠었는지, 물을 줬는지, 갑자기 햇볕에 두었는지, 등을 생각해보면 알게 된다.
정말 물을 안 줘서 문제가 된 경우는 사실 많지 않다. 내 경험상 대부분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죽이거나, 햇빛이 너무 부족해서 아픈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6번처럼 이미 죽어가는 경우는 창가 쪽으로 옮겨 햇볕을 쬐어주거나 노력해볼 순 있다. 그래도 어차피 잘 안 될 것이다. 그냥 그럴 땐 햇빛 부족으로 굶어 죽은 나의 식물,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배우는 시간으로 받아들이는 게 더 좋다.
식알못 디자이너가
식물 프로젝트를 만들며 알게 된
3년간의 식물 키우기 노하우
Big smile with jammm
by jammm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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