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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카 Aug 09. 2019

좋은 흙, 나쁜 흙, 이상한 흙

식물에게 흙이란?

식물과 흙의 관계, 그들도 취향이 있다.

식물과 흙도 서로 취향이 있다. 서로 잘 맞는 둘이 만나면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알아서 잘 큰다. 반대로 극과 극의 성향이 만나면 그야말로 악몽이 된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열대식물과 선인장을 생각하면 쉽다.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 열대식물이 자란다면, 매일매일 맛있는 식사를 배부르게 했던 사람이 아무것도 못 먹게 되는 것처럼 힘든 느낌이다. 비옥한 땅에서 선인장이 자라는 것은 마치, 소식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양의 음식을 매 시간마다 주는 것과 같다.  

 



식물은 물을 먹고 자라는 게 아니라 흙 속 미생물을 먹고 자란다.

바람, 햇빛, 물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관리해주다 보면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도 생긴다. 이럴 땐 흙이 그 식물과 잘 안 맞을 확률이 높다. 새로운 흙에 적응을 못했거나, 그냥 잘 안 맞아서 싫거나!




식물에게 있어 흙 속 미생물이란 우리 인간으로 치면 장내 세균 같은 것과 같다.


<흙의 학교>라는 책에서는 흙속 미생물을 이해하기 쉽게 코알라로 설명해준다. 코알라는 독성이 강한 유칼립투스를 무독화하여 소화하는 장내 세균을 갖고 있고 사람은 없다. 그런데 갑자기 코알라의 장내 세균을 사람의 장내 세균과 통째로 바꾼다면? 코알라는 유칼립투스를 소화 못해 죽고, 사람은 유칼립투스만 먹어야 할 것이다. 어떤 식물이 흙과 함께 살아도 되려면 반드시 흙 속 미생물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식물 특성에 맞는 전용 흙을 써야 한다.




좋은 흙, 나쁜 흙, 이상한 흙

흙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굵은 모래 알갱이(마사토)와 영양가 있는 폭신폭신한 갈색 흙(분갈이 전용 흙, 여기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가 포함되어 있다). 굵은 모래는 영양분이 없고, 물이 잘 지나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폭신폭신한 흙은 입자가 고운만큼 다양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어, 물을 만나면 뿌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실내식물은 이 두 가지 역할이 꼭 필요하다. 어느 한쪽이 과하거나 부족하면 영양부족+물 빠짐이 너무 심하게 되거나, 물이 안 빠져서 뿌리가 계속 물에 잠겨있는 것처럼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없다고 한다. 나에게 잘 맞는 사람, 안 맞는 사람이 있을 뿐.

결국 좋은 흙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잘 맞는 흙을 만들어주면 된다. 건조함을 좋아하는 식물은 모래가 많은 흙에 심고, 물을 좋아하는 식물은 물기를 많이 머금는 분갈이흙을 더 많이 배합해준다.


나쁜 흙은 재사용하는 흙!

이상한 흙은? 어디서 퍼왔는지 모르겠는 그런 흙.



illustration ⓒkimpaca





식알못 디자이너가

식물 프로젝트를 만들며 알게 된

3년간의 식물 키우기 노하우



Big smile with jammm

by jammm project





참고도서 : <흙의 학교>, 기무라 아키노리, 이시카와 다쿠지, 목수 책방,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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