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김파카 Feb 18. 2019

우리가 식물을 키우는 이유

우리 스스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식물에게 배우기




우리는 지난 3년간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해 다양한 식물 키트도 만들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집 안에서 살아있는 식물과 함께 지낸다는 건 정말 멋지고 근사한 일이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만큼이나 알아야 할게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그래서 먼저 식물을 이해하고 관심이 가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했다.


그렇게 알아가던 중 ‘식물 관련 책 중에서 이렇게 재밌게 쓴 책이 있다니!’ 놀라워하며 읽었던 책이 있었다.



"식물의 삶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내가 10대 시절에 읽은 공상과학 소설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35억 년 전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세포들이 지구 상에 등장했고,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것은 20만 년 전이라고 한다. 35억 년을 1년이라고 치면 20만 년은 겨우 30분에 해당한다. 광합성 생물이 1월 1일 0시에 탄생했다면 현생인류는 12월 31일 밤 11시에 막차를 타고 지구에 도착한 셈이다.


- 스테파노 만쿠소 <매혹하는 식물의 뇌>




illustration by kimpaca


자연의 역사는 이렇게나 어마어마하다. 식물은 인간의 인생 대선배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우주의 비밀만큼이나 자연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 우리는 기껏해야 식물에게 햇빛을 보게 하고, 물을 주는 정도밖에 아는 게 없으니까. 어떤 이유로 탄생하는지, 어떤 과정으로 살아남는지 잘 모른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의 마음으로 관심이 가는 식물들을 관찰하고 경험해보니 마치 우리에게 '뭐가 그렇게 급해, 천천히 이렇게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인슈타인이 그랬듯 자연을 유심히 관찰하면 우리 스스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좋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어마어마한 자연의 역사를 다 알고 이해할 순 없겠지만, 진짜 살아있는 식물을 키우지 않아도,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illustration by kimpaca







식물키우는 디자이너

잼프로젝트 디자인 작업 구경하기


이전 17화 좋은 흙, 나쁜 흙, 이상한 흙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식물킬러를 위한 아주 쉬운 식물책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