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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보콘 보다 60배는 비쌌던 투게더

도른자 마케팅의 최고봉, 빙그레의 역사②

by 이재민 Sep 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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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leejaemin94/67/write


빙그레의 연혁은 이만하고 지금부턴 빙그레 제품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그 중에서도 먼저 투게더

브런치 글 이미지 1


01

떠먹는 아이스크림의 시작, 투게더

투게더는 해태제과의 부라보콘, 롯데삼강의 아맛나를 이어 우리나라 아이스크림 중 3번째로 나이가 많은 제품이다. 부라보콘 이전에도 빙과류가 있긴 있었다. 소위 '아이스께끼'라 불리는 설탕과 물, 사카린을 섞어 얼린 하드 형태의 상품이었다. 당시 아이스께끼는 5에서 10원이었던 반면, 부라보콘은 그보다 약 5배 높은 50원이었다. 가볍게 생각해봐도 부라보콘의 가격이 결코 낮은 가격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부라보콘보다 비싼 아이스크림이 있었으니... 바로 투게더였다. 투게더의 가격은 무려 600원. 부라보콘 보다는 12배, 아이스께기보다는 60배가량 높은 가격이다. 물론 사용하는 재료가 다르긴 했다. 투게더는 분유나 가공유로 만든 게 아니라 원유를 사용해서 만든 아이스크림이었다.


당시 원유를 사용해서 만든 아이스크림으로는 투게더가 처음이었고, 바 형태나 콘 형태가 아닌 숟가락으로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최초도 투게더였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 자주 먹진 못했고, 아버지의 월급날 정도가 돼야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투게더라는 단어가 함께를 뜻하는 만큼, 투게더에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아이스크림이라는 스토리가 담겨있다. 가족과 함께 나눠 먹기 위해 바나 콘 형태가 아닌 떠먹는 형태로 출시됐으며, 일반 아이스크림보다도 많은 용량을 갖고 있는 게 그 당시 투게더만의 특징이었다.




02

1인 가구의 등장, 투게더의 변신

1974년 출시 이후 투게더는 2022년 4월 기준 6.3억 개의 누적 판매 개수를 기록하고 있다. 그것도 변함없는 900ml 용량을 지켜내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런 투게더에도 변화의 순간이 찾아왔는데, 그것은 바로 미니어처의 등장이다. 앞서 말했듯이 투게더에는 가족 아이스크림이라는 스토리가 있다. 그에 맞게 꽤 넉넉한 용량을 갖고 있기도 한데, 이 용량이 1인 가구의 등장어린이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현시대와 맞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에 따라 투게더는 출시 45년 만인 2019년에 오리지널 레시피 그대로 '투게더 미니어처'를 출시하게 됐다. 또한 다양한 개인 취향을 존중하는 트렌드를 반영하여 '프럴린&아몬드, 초콜릿 밀크, 스토리베리 밀크' 등의 다양한 맛도 출시하며 성공적인 변신을 맞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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