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했던 반려견에 대한 그리움으로 반려동물들의 마지막을 추억으로 치료하는 반려동물장례지도사가 되었습니다.
- 강성일 반려동물장례지도사 -
점점 더 우리들의 일상에 크게 자리 잡아가는 반려동물들의 마지막을 추억으로 치료하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반려견에 대한 그리움이 남긴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길을 걷고 계신 펫포레스트 강성일 지도사님도 그렇습니다.
그럼 강성일 지도사님과 함께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되신 과정과 반려동물 장례지도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와 함께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강성일입니다. 현재 반려동물장례식장 펫포레스트 총괄 본부장을 맡고 있고, 펫포레스트의 수석 지도사로 모든 장례절차의 전반적인 직무를 수행하고, 이제 막 지도사 직무를 시작하는 후배들의 양성과정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답니다. 또한, 올바른 반려동물 장례 문화와 펫로스증후군 관련 내용으로 언론과 미디어 및 반려인과 보호자들을 상대로 강연과 세미나도 함께 진행하며 활동하고 있어요.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직업과 직군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중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를 직업으로 선택하신 계기와 과정이 궁금해요.
저는 10년 전 작은 사업을 운영하고 있던 청년 사업가였는데요. 사업가인 제가 '반려동물 장례'에 뛰어들게 된 건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주한 문장 때문이었어요. 바로 '사람은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정말 행복할 수 있다'라는 문장이었어요.
사업을 운영하면서 매일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이 쉽지 않았고 힘겨웠는데, 그때쯤 보게 된 저 문장으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제 스스로를 잠시 멈추기로 했고, 모든 사업도 정리를 했답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라는 이야기처럼, 처음으로 돌아가 나를 위한 인생 계획을 고민하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자”라는 목표로 인생 계획을 설계하기로 했죠.
저의 삶을 되돌아보며 하나하나 기억을 떠올리자 가장 깊게 남은 기억은 학창 시절 부모님과 함께 반려했었던 초롱이(반려견)의 기억이었습니다. 형제가 없었던 저에게는 동생 같은 존재였고 7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가족 구성원과 같았던 저의 첫 반려견 초롱이는 제가 군대에 입영을 했을 무렵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어머니의 지인에게 재입양이 되었어요. 군에서 전역을 했을 시점에는 다시 초롱이를 만날 수도 없었고, 찾을 수도 없었죠.
초롱이와 헤어지고 이미 20여 년이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초롱이의 소식을 확인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죠. 그럼 과연 초롱이는 언제 하늘나라로 떠났을지 그리고, 과연 어떻게 떠나보냈을지 미안함으로 시작된 그 궁금증이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이 궁금증의 답을 찾은 과정이 아마도 지금 현재의 반려동물장례지도사로 살아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초롱이는 어떻게 떠났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면서 '사람과 함께 살았던 동물의 마지막은 과연 어떻게 될까?'로 한걸음 더 깊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반려동물이란 명칭이 아닌 애완동물이란 명칭이 쓰일 때였기 때문에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물론, '화장터' 조차 몇 없었을 시기였어요. 동물들의 마지막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겪어보는 것이 가장 빠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동물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 싶다'는 결론을 확실히 정하게 되었어요. 모든 고민과 생각이 정리가 된 후에는 계획에 맞추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 길로 경기도의 한 동물 화장터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동물 사후 수습·처리를 하는 곳이었는데, 보호자가 사체를 데리고 와서 일정 금액을 내고 돌아가면, 화장 후 유골을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별도의 추모나 안치 절차도 따로 있지는 않았죠.
그때 저는 '더 나은 방법'을 꾸준히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가까운 지인에게 일본의 반려동물 장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곧바로 탐방을 떠났답니다. 일본에서 제대로 된 반려동물 장례 절차를 처음 마주했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죠. 그 당시 한국에서 잠시 일했던 곳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요. 반려동물의 보호자를 존중하는 모습과 반려동물을 조심히 대하는 모습이 놀라웠었고 정말 감명이 깊었어요. 절차도 명확했고, 의전 격식도 잘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그렇게 저는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자마자 당시 국내에 있던 반려동물 장례업체 열한 곳에 연락을 했어요. '저는 반려동물 장례에 관심이 많습니다. 선진화될 수 있도록 좋은 사례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반려동물 장례를 직업으로 삼고 싶습니다.' 이렇게 직접 자필로 편지를 보냈죠. 그중 3곳에서 연락이 왔었고 그 당시 유일한 한 곳에서 입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출근했어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앞뒤 안 가리고 출근부터 했답니다. 위치는 충남 예산이었고, 제 연고지가 인천이어서 집에서 매일 5시~6시에 일어나 왕복 230km를 출퇴근했어요. 정말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곳에서 일하면서 반려동물 장례 절차와 의전 업무를 수행하며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 지도사들과 함께 고민하고 연구했고 작은 부분부터 조금씩 의전에 대한 절차도 만들어가기 시작했답니다. 제 지도사 인생에서는 조금은 선진화된 반려동물 장례 문화의 첫 시작이었고, 그때부터가 제대로 직무에 대해서 이해하며 실제로 접하기 시작했던 시기로 기억해요.
지금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이자 선배 지도자 역할도 하시는데요, 이렇게 자리 잡으신 지도사님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으시다면요?
특별한 비법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묵묵히 나의 길을 간 것이 지금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금의 일을 시작할 때 시점을 돌아보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이란 명칭이 이제 막 생겨날 시점이었고, 당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이라는 문화적 기반도 전혀 없을 때였어요. 그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제 나름 개척하며 가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사실 겁도 나고 막막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나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주듯이 매일 똑같은 질문과 답을 하면서 묵묵히 저의 길을 걸어갔죠.
당시에 제 주위 사람들은 저를 보면서 미쳤다고 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이 있었어요. 아무리 일을 하고 싶다고 해도 매일 200km 이상의 출퇴근길을 새벽 일찍 일어나서 늦은 밤 퇴근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물었었죠. 저는 그 사람들에게도 스스로에게도 항상 똑같이 말했던 것 같아요. 당시의 직무를 위한 업무적인 노력도 중요한 거지만, 그 노력의 과정을 위한 일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어쩌면 저 역시도 정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그 과정을 위한 일”은 현실적으로도 조금은 무식했었고 정말 고생을 사서 한 것이 맞지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내 마음속에서 초심을 작게나마 만들어 갔고, 내 스스로를 위한 그 약속을 계속 이어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의 제가 이렇게 자리 잡은 것은 아마도 그때부터 계속 이어온 스스로를 위한 약속이 어긋나지 않도록 잘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저에게는 ‘특별한 비법’으로 생각이 됩니다. 전국의 직업 계고에서도 반려동물 학과, 학교가 생겨나고 있어요. 이런 학교들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준비하면 도움이 될까요?
최근 들어 전국의 직업 계고에서 반려동물 학과와 전문적인 양성과정이 설립되고 있는데요. 반려동물 학과의 관련 교육 내용에서는 기초적으로 생명 교육에 대한 부분이 정확히 준비되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동물권에 대한 부분들도 기본적인 교육과정으로 마련되어야 해요. 그 이후에 반려동물 관련 전문적인 내용을 이수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필요해 보여요. 그리고, 그 바탕에서 시작되어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에서도 미래적 요소가 충분히 준비되어 현실감 있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들이 기본적으로 준비된 교육기관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관도 많이 있기 때문에 아직 준비되지 않은 곳에서 학업을 시작한 학생들이라면 스스로 꼭 이런 부분도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해요. 앞으로의 반려동물 관련 교육과 모든 문화들은 기초적으로 동물에 대한 존중이 정의되어 선진화되는 형태로 산업과 문화적 관점에서 점차 변해 갈 것이기 때문이죠.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취업을 준비 중인 고등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려요!
먼저 반려동물 관련 직업이 여러 가지의 방향으로 상당히 많이 생겨나고 있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저희 직무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 글을 읽고 계실 미래의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해드려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직무를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꼭 이야기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는데요. 저희 직업이 언론과 미디어에 표현되는 모습에서는 위로하는 역할이 격식 있고 멋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죠. 그러다 보니 그럼 한번 해 볼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결코 쉬운 일은 아니랍니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의 직무 형태는 기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보호자와 가족은 물론 자신의 감정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해요. 직무 성격상 스스로의 마음과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넉넉하지 않죠. 하루 여러 번의 장례를 치르면서도 내 감정을 돌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요. 한 번의 절차가 진행될 때 3~4시간의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 보호자의 편에 서서, 그 입장에서 마음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이 모든 것이 표현되지 않더라도 보호자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절대로 쉽게 보면 안 돼요. 내 반려동물의 장례라고 생각하고 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죠. 그런 분이라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를 준비해 보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오늘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강성일 지도사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깊게 고민하고. 세운 계획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며 자리를 잡아오신 강성일 지도사님의 시간과 열정이 단단하게 느껴졌는데요. 아마도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으셨기에 묵묵한 노력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해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에 다양한 직업계고등학교가 있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꿈을 중앙취업지원센터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