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마음과 나?... 누구냐 넌?

자유와 평온 - 마음 알기

by Onlyness 깬 내면

그날 그놈은 자꾸 만나자고 하는 여자가 있어 마땅히 다른 약속도 없기에 선심 쓰는 척 마지못해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전혀 그놈 스타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놈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가 있었다. 바라보는 여자는 바라봐 주지도 않고, 보고 싶지 않은 여자는 자꾸 보고 싶다고 한다.

"아유 모르겠다. 꿩 대신 닭?, 불금에 할 것도 없고 한잔하며 수다나 떨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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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에서 그녀와 함께 술 한잔, 두 잔, 세잔... 두병, 다섯벼어ㅇ... 어느새 술에 취해 버렸다.

"난 말이야... 커윽~~ 이쁜 녀자보다, 마음씨 고운 여자가 됴아..."

약주가 독주로 변하는 순간부터 사정없이 할 말, 안 할 못할 말, 마구 쏟아낸다. 그러다 그놈은 듣다 지쳐 술 취해 곤히 잠들어 있는 그녀의 입술에, 그놈도 모르게 입을 맞춰 버렸다.

'말랑 촉촉...' 느끼기도 전, 순간 그녀가 깨어났다.

"앗..." 그놈은 정신이 번쩍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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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그놈은 당혹스러움에 술까지 깨어 버렸다. 당황했는지 그놈은 도망치듯 잘 가란 말도 하는 둥 마는 둥, 먼저 간다고 얼버무리고는 집으로 냅다 도망가듯 가버렸다. 그러나, 그놈은 그날 밤 실수로 인해 밤새 이불 킥을 하고, 일어났다 누웠다를 반복하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겨우 아침에 잠깐, 비몽사몽 꿈인지, 생각 속에 있었던 것지 살짝 잔 듯했다. 집에서 늘어지게 쉬면서 게임과 영화를 보며 보내려고 했으나, 그녀의 일로 주말은 통째로 머리 쥐 뜯으며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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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평소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는 놈이라, 스스로 자책하며 용납은커녕, 이해 조차할 수 없다고 원망하고 있다.

'어우 된장... 술 췌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회사에 이제 어떻게 간담... 으으'

보고 싶은 여인과, 보고 싶지 않은 여자가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주말 못지않게, 한주의 시작도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먹고는 살아야지... 월요일 출근을 한다. 여지없이 환경적인 이유로 금요일 밤의 그녀를 반-강제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씨익 웃는다. 그놈도 어쩔 수 없이, 멋쩍은 미소의 반-썩소를 날리고 피하듯 도망간다. 어느새 그녀가 커피를 들고 그 옆에 와 있다.

'아 왜 이러지 이 여자...'

괜히 섬뜩한 마음과 복잡한 생각들이 사정없이 왔다/갔다 한다. 심장은 불규칙 바운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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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재미있었어요. 잘 들어가셨어요?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그녀가 커피를 건네며 묻는다.

"으응... 그냥 그냥, 안대리도 잘 보냈어?" 멋쩍게 물어본다.

"그 날밤 제가 너무 취했나 봐요... 죄송해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혹시 제가 뭐... 실수라도 한건 없죠?.."

민망하다는 표정으로 수줍게 웃으며 그녀가 말한다.


아니, 이게 웬일인가... 기억을 잃어버렸단다. 아니 못한단다. 그리고는 전혀 다른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 순간에는 자고 있었으니...

깨어난 순간의 기억을 못 하는... 기억에 없는 것이었다. 순간 그놈 마음은 해방감을 맛본다.

속으로 '오~ 호~~ ㅎㅎ' 쾌재의 한마디가 절로 나온다.

순식간에 마음이 풀어졌다. 그리고는 들고 있던 커피를, 그녀와 건배하면서 완샷(?)을 하고는, 뜨거운 줄도 모르고 싱글벙글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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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는 좋아하는 연상 여자가 지나간다.

괜히 말 걸고 싶어 진다.

"주말 잘 보내셨어요?"

아니, 그녀가 먼저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아.. 네네 ㅎㅎ 잘 보냈어요. 잘 보내셨어요?"

주말 내내 머리 쥐어뜯고, 이불 킥하던 마음은 온 데 간데 사라졌다.... 하- 황당하다. 그렇게 날리치던 마음이란 놈이 그렇게 이렇게 쉽게 변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마음은 무엇인가?... 내 마음? 나와 마음,.. 마음과 나... 누구냐 넌? 이상하고 기묘한 마음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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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속에 형성되어 상황 따라 자동으로 떠오르는 온갖 생각들과, 그에 따라 변하는 감정의 마음을 바라보며, 알아차려 보자. 내 맘 같지 않은 요상한 마음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영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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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마음과 함께,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한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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