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러너 35+1명의 선택
9월에 바다 건너 책모임에서 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셨다고? 가슴이 떨렸다. 월요일 퇴근길에 ‘정승우작가’로 검색해 보다가 갑자기 눈이 커졌다.
익숙한 책표지와 처음 보는 글이 눈에 띄었다. “<꿈꾸는 러너 2025년 9월 북모임. ‘모든 달리기에는 이야기가 있다-정승우’> 계속해서 읽어 내렸다. ”일시: 9.29(월) 서부 4pm, 동부 7pm, 9.30(화) 한국 8am / 꿈꾸는 러너 [2025년 9월 북모임 안내], [나눔 책] 모든 달리기에는 이야기가 있다/정승우/밀리. Learner 책으로 공부하며 Runner 달리기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키우는 북클럽 / 줌 모임“
미국 서부와 동부, 그리고 한국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달리고 배우며 꿈꾸는 러너 북클럽 모임이었다. <나는 꿈꾸는 러너다> 책을 공저로 내신 분들의 모임. 책 한 권이 가져온 놀라운 연결의 힘과 만남, 작가의 타이틀을 벗고 어느 꿈꾸는 러너가 되어 몰래 그날 줌 미팅에 참석해서 내 책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 모습을 떠올리니 웃음이 났다.
너무나 귀한 시간을 놓쳤다는 아쉬움과 가슴 깊이 올라오는 감사함에 서둘러 댓글을 달았다.
”선생님! 이 기쁜 소식을 이제야 보았네요. 저도 함께 하고 싶은 귀한 시간이었네요. 언제든 기회를 주시면 원격으로라도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퇴근길에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귀한 시간 내어 제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눠주셔서 고마워요.”
계속 꿈꾸는 러너님과 댓글을 나눴다.
“너무 반가운 소식입니다. 저희 꿈꾸는 러너 북클럽은 작가님과의 대화를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가님과 일정 잡아봐요. 감사해요.”
“퇴근길에 혹시나 해서 제 이름으로 태그를 검색하다 이런 귀한 선물을 만났네요.”
“한국은 지금 퇴근길이시군요. 여기는 새벽 5시 25분이에요! 좋은 소식을 전해 주셔서 월요일 아침이 기분 좋게 시작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선생님! 저도 너무 신기하고 기뻐요. 제가 있는 곳은 월요일 저녁 7시 29분이에요. 멀리서도 제 책을 읽어주셔서 너무 벅차고 감동이에요. 꼭 기억할게요.” 깨알홍보도 한 줄 살포시 얹었다.
“참! 가수 요조 님 낭독으로 10월에 밀리의 서재, 윌라에 오디오북이 나왔어요. 걷거나 운동하실 때 들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꿈꾸는 러너님을 팔로우하고 그 글 댓글에 계신 분들을 모두 팔로우했다. 한 분의 피드에 뜬 춘천마라톤 완주사진이 반갑다.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 그분의 첫 완주 후기에 눈이 향했다.
“벌써 나의 첫 마라톤도 2주가 지났다. 항상 처음은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마라톤을 준비하며 많은 좌절과 힘듦을 반복하며 늦은 나이에도 또 배울 것이 많다는 것에 감사했다. 2025년은 마라톤 준비로 흘린 나의 땀방울을 믿을 수 있었던 한 해! 달리는 내내 몸으로 부딪히는 땅과 공기, 바람, 사람들에 감사했고, 이렇게 나 혼자 달릴 수 있었던 주의에 도움과 응원도 감사했다. 잘 달렸다! 올여름 넌 정말 멋졌어!”
한 줄 응원 댓글을 남겼다. 댓글 대화가 이어졌다.
“반갑습니다! 너무 애쓰셨어요.”
“와! 정승우 작가님 영광입니다! 정말 뵙고 싶은 분!”
“저 퇴근길에 우연히 꿈꾸는 러너 북클럽 9월 모임에 제 책 이야기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벅찼어요. 감동입니다. 바로 팔로우하고 댓글에 계신 분들도 팔로우했어요. 귀한 시간을 제 책에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도 꼭 뵙고 싶어요!”
달린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 마음을 전한다는 것. 이 모두가 달리기가 아닐까. 책에는 물성이 있다. 가끔은 물성이 느껴지지 않아도 된다.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어떤 물성을 지녔더라도 그 책에 담긴 마음이 진짜라면 그 책은 한국, 미국 동부, 서부를 넘어 지구별 어디라도 돌아다니며 좋은 분들과 발과 손으로 새로운 인생을 다시 쓰는 작은 빛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화려한 필력이 없어도 진짜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책 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어 쓴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달린다.
P.S 꿈꾸는 러너 책모임에서 쓴 책 <나는 꿈꾸는 러너다>를 주문했다. 꿈꾸는 글로벌 러너 35분의 이야기가 너무 듣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