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없이 살아남기
종신 고용의 신화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금. 예전처럼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를 보호해줄 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회사라는 밥벌이 수단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거리에 나앉지는 않겠지만 하기 싫은 부품 조립이나, 단순 노무 같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지 모른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개인의 노력과 능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회사란 당신이 딛고 가야 할 수단이자 방편일 뿐 평화로운 현실에 안주하게 되면 그 사람은 거기서 끝나게 되는 것이다. 종신 고용 신화는 이제 없다. 평범한 샐러리맨도 마치 예리한 장인의 칼날처럼 갈고닦아야 함은 분명해 보인다.
XX회사의 누구입니다
으레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면 어떤 회사의 모 대리입니다.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특히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회사라면 모두 명함을 보곤 "오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군요"라고 설명을 덧붙이기를 좋아하는데,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이 회사는 아니다.
그 사람은 단지 회사의 직원일 뿐 그것이 그 사람을 설명해주진 않는다. 물론 채용의 문이야 상대적이긴 하지만 같은 회사 내에서도 서로의 실력은 확실히 다르다. 심지어 동기끼리도 많이 다르다. 왜 같은 과정을 거쳐 입사했는데 큰 차이가 나는 걸까?
소질, 성품, 체력, 집중력, 리더십 등등. 회사원이 RPG 게임에서 스탯으로 표기된다면 분명 이렇게 나뉠 것이다. 하지만 큰 격차를 끌고 가는 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사람의 '욕심'이다. 아마 자본주의의 가장 강한 토대는 사람의 욕망에서 비롯될 것이다. 욕망은 파괴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무언가를 성취하는 도구가 된다.
회사 없이 살아남기
다른 하나는 '두려움'이다. 내일 당장 내 자리가 치워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내 실수로 인해 문책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키우는 것이다. 앞서 말했든 종신고용이 주는 안락함은 무엇보다 크지만 같은 업무만 반복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회사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나는 이런 형태의 부류를 "연약한 포로"라고 생각한다. 이 단어는 회사에 볼모로 잡혀 하루 종일 시키는 일만 하며 탈출을 꿈꾸지만 정작 자유가 주어지면 아무 일도 못하는 상태를 수식한다. 물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곤 할 수 없지만 자유를 갈망하며 늘 하는 일만 반복하는 것은 비극적이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직접 경영하는 "회사에서 살아남는 자세"가 필요하다. 남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며 자신의 시간을 바치는 포로가 될지, 언젠간 이곳에서 빠져나와도 곳곳에서 뜨겁게 연락이 오는 "베어 그릴스"이 될지는 순전히 당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