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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8 – shout at the devil

파트 3 - 선택의 갈림길

by The being

파트3 - 선택의 갈림길


민우: (휠체어를 천천히 굴리며) 그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악마를 이기기 위해 내가 악마가 되어야 한다’고?


민우는 집으로 가는 길에 자꾸만 파라사이트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의 말은 마치 민우의 머릿속에 뿌리를 내려 더 깊이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민우: (속으로) 정말 그런 걸까? 변화를 만들려면, 더 과감해져야 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을까?

그때 그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메시지가 도착했다.


메시지: “오늘도 같은 장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냅시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민우: (속으로) 저 사람들... 다시 가야 할까?


다음 날, 민우는 다시 시위 장소를 찾아갔다. 이번에는 파라사이트가 선두에 서 있었다. 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시위대를 이끌고 있었다.


파라사이트: 우리를 무시하는 이들에게, 우리가 존재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불편함을 느껴야만 그들이 행동합니다!


민우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몇몇은 시위대를 응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대부분은 얼굴을 찌푸리며 화를 내고 있었다.


시민 1: (짜증스럽게) 또 시작이네! 이러면 지하철을 어떻게 이용하라는 거야?


시민 2: (큰소리로) 우리도 중요한 일정이 있다고요!


민우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웠다.


민우: (속으로) 이게 맞는 걸까? 이들의 말처럼, 불편함을 강요해야만 변화가 생기는 걸까?


그 순간, 자비와 일행이 시위대를 바라보며 조용히 걸어왔다.


자비: (잔잔하게) 여전히 같은 방식이네.


선희: (걱정스레) 사람들이 점점 더 화를 내고 있어. 이러다 다들 귀를 닫아버리면 어떡하지?


노블: (차분히) 불편함은 주목을 끌 수 있지. 하지만 대가는 항상 따르는 법이야.


프린터: (고개를 갸웃하며) 민우는 왜 저기 서 있는 거지?


파라사이트는 자비와 일행을 발견하자 표정을 굳혔다. 그는 손짓으로 자비를 가리키며 말했다.


파라사이트: (날카롭게) 당신들, 여길 왜 온 겁니까? 방해하러 온 겁니까?


자비: (부드럽게) 방해하러 온 건 아니야. 다만, 이 방식이 정말 효과적인지 궁금했을 뿐이야.


파라사이트: (비웃으며) 효과를 판단하는 건 결과입니다. 지금은 행동할 때죠.


자비: (잔잔히) 행동은 중요하지. 하지만, 사람들이 우리 이야기를 듣게 만드는 것도 중요해. 귀를 닫게 하면

어떻게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파라사이트는 그의 말에 웃음을 멈추고 한 걸음 다가왔다.


파라사이트: 세상은 약한 자들의 논리엔 귀를 기울이지 않아요. 강한 방법만이 변화를 만듭니다.


자비: (침착하게) 강한 방법이 사람들의 마음을 닫게 한다면, 그 변화는 오래가지 않아.


민우는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지켜보며 고민에 빠졌다. 파라사이트의 열정과 자비의 차분한 설득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렸다.


민우: (속으로) 누구 말이 맞는 걸까? 파라사이트처럼 목소리를 높여야 세상이 듣는 걸까? 아니면 자비처럼 설득을 해야 할까?


선희가 민우 옆으로 다가왔다.


선희: (작게) 생각해 봤어? 여기에 있는 게 맞는 건지?


민우: (망설이며) 잘 모르겠어. 이 사람들 말에도 이유가 있고, 또...


민우는 말을 끝맺지 못한 채 시위대를 바라봤다.


파라사이트는 마지막으로 시위대를 향해 강렬한 목소리로 외쳤다.


파라사이트: 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춥니다!


민우는 그 말을 듣고 휠체어 바퀴를 천천히 굴리며 자리를 떠났다. 자비와 일행은 그런 민우를 조용히 지켜봤다.


자비: (속으로) 그는 아직 자신의 답을 찾지 못했네. 어쩌면, 그게 나쁜 건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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