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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리영 Apr 27. 2024

너의 말이 마음에 체해버렸다.

미움 그림책

글 그림 조원희 / 출판사 만만한 책방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로 그림책은 시작된다.

그 말은 미움이 되었고 생선 가시로 표현이 된다. 밥을 먹으면서도 숙제를 하면서도 놀면서도 씻고 자면서까지 미움은 계속해서 가까운 곳에서 나에게 맴돈다. 사라지지 않는 미움의 감정을 그림과 표정으로 잘 표현하였다. 자꾸 커져 버린 미움의 감정은 몸에 나버린 부스럼으로 비유된다. 자꾸만 지면 커지고 흉이 남는다는 엄마의 조언에 주인공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미움 책은 마무리된다. 우리 마음에 있는 미움의 감정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는 걸까? 내가 가졌던 미움에 대해서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는 그림책이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어울리면서 지내다 보면 상대의 말이 나의 가슴에 얹힐 때가 있다. 말의 체기라고 해야 할까? 각자가 유난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대의 말과 행동은 쉽게 풀어지지 않아서 얹혀 있는 것이 음식을 먹고 체했을 때의 통증과 비슷하다. 대화에서 오게 된 말의 불편함이 체한다면 우리는 어떤 말을 조심하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각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이 있고 즐겨 먹는 음식의 레시피가 있다면 대화에도 그런 취향과 말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음식을 먹고 체했다면 소화제가 되는 음식이 따로 있듯이 내가 듣고 얹혀버린 말은 또 다른 말로 치유될 수 있다. 그래서 상대가 무슨 말을 싫어하는지, 보통의 우리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섭섭함과 서운함의 마음이 더해져서 미움이 감정이 생기는지 아이들과 알아보고 싶었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힘이 나는 말들은 어떤 게 있는지 또한 함께 알아보았다.      


 말의 불편함이 삶에 있어서 얼마나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지 각자의 경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 또한 미움이라는 그림책을 보면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글과 그림들은 쉬지 않고 온종일 무엇을 하든지 미움의 감정이 나의 주변에 함께 했던 경험들이다.


지우고 싶지도 지워지지 않는 감정 미움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 엉킨 반죽처럼 내 생각과 마음 한 곳에 오래 뭉쳐 있었다. 그림책에서는 생선 가시로 표현된다. 빼내고 싶지도 빼내지지 않는 뾰족한 그리고 붉은색으로 불편함이 뜨겁게 느껴진다.      


 미움은 어떻게 없어지는 걸까? 수많은 책과 유튜브의 심리학자들 강의를 들어보았다.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나의 행복한 시간을 채우지 말아라. 등등 미움 해소법이 아주 많지만, 그 미움은 각자가 해결해야 하는 불편함 같다. 그러니까 내 마음을 내가 풀어가야 한다. 더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는 주인공의 말에 미움은 상대에게 전해졌거나 상대만이 가진 감정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가볍게 뒤돌아서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가벼워 보인다.


유독 미움의 감정이 얹혀서 괴로운 사람에게 마치 한 알의 소화제처럼 다가가 마음을 만져내리는 책이 될 것이다. 미움에 대해서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미움 하면 떠오르는 것들 이야기 나누기
아이들이 그린 미움 캐릭터
미운말 고운말 선정하기
말 들여다보기 : 상처가 되었던 말 상처를 주었던 말 / 말을 바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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