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보다, 일 같이 잘하는 사람

진짜 '일잘러'는 협업에서 빛난다

by 김이직

일 잘하는 사람은 많다.

기획이 빠르고, 결정이 명확하고, 실행도 거침없다.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하면, 처음엔 “와, 진짜 잘한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감탄이 오래 가지 않을 때가 있다.


협업을 할수록 피로해지고,

같이 일하는데도 자꾸 혼자 일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결정은 공유되지 않고, 설명은 생략되고,

회의에서 의견을 내기보다 결과를 통보받는 일이 잦아진다.


물론 그 사람은 일은 잘한다.

하지만 ‘팀이 함께 일하는 감각’은 빠르게 무너진다.

예전에는 나도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성과를 내고, 빠르게 결정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팀에 기여한다고 믿었다.


그런데 팀 안에서 더 오래 일할수록,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점점 더 체감하게 됐다.


팀에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한 순간이 있고,

정답보다 맥락을 함께 이해하는 게 먼저인 순간이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공감 없이 밀고 나가면 남는 건 피로감뿐이었다.

지금은 ‘일 잘하는 사람’보다

‘일을 같이 잘하는 사람’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만 아는 정보는 팀에게도 이해되도록 말해주는 사람

시간이 걸려도 함께 정리하고, 설득할 줄 아는 사람

잘해서 앞서가는 게 아니라, 같이 가기 위해 천천히 걷는 사람


일을 오래 한다고 협업이 느는 건 아니다.

나도 여전히 어떤 순간엔 내 속도에 팀을 맞추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에게 되묻게 된다.


“이건 나 혼자 잘하려는 건가, 아니면 우리가 같이 잘하려는 건가?”


그리고 나는,

같이 일할 때 더 멀리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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