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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카 Sukha Nov 28. 2020

간격

어떤 날의 일기




어떤 날의 일기




일요일 아침
태허스님과 차를 마셨다.
스님이 지금의 힘듦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거라는 글귀를 읽어주셨다.



모든 말은 언제 듣는지 누가 말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뻔한 글이었는데 스님이 말니 마음에 와 닿는 게 달랐다. 내 마음 같지 않은 친구의 행동 때문에 마음이 계속 복잡했는데 로가 되었다고 사를 전했다. 스님과 많이 가까워졌지만 아직 스님이 어려워 내 고민을 털어놓았던 적은 없었다. 따스한 위로에 용기를 내말했다.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저만의 문제는 감당하겠는데요. 아무리 용기를 내서 력해도 상대방이 벽을 쳐버리면 소용없는 인간관계는 통 해답을 모르겠어요. 막막해요.



그렇게 느껴지는 게 당연한 거라는 말과 함께 스님이 말씀하셨다.



수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그냥 기다려는 거야. 네가 힘들 때 돌아가고 싶은 집 같은 사람이 되어다면 그 사람도 천천히 마음을 열거야. 아닌 것 같아도 사람들은 마음의 눈으로 봐서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을 바로 알아채. 지금은 그 사람이 마음의 상처와 자신만의 시간 속에 있기 때문에 불가능해 보여도 네가 마음을 열고 기다리고 있으면 그 사람도 결국 오게 어.



기다리는  어렵다.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신 있는데, 주고 나서 받기까지의  간격받고 나서 주기까지의 간격 통 지켜지지 않는다. 자꾸 마음을 재촉하게 되고 두르게 된다. 중간의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상대를 탓하거나 쉽게 속상해하기 싫다. 내 속도 맞춰달라 재촉 말 마음의 속도를 맞춰가는 연습 하자. 그럼 언젠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될 수 있겠지.








도통 글이 써지지 않아 옛날에 써두었던 일기를 정리해 올립니다. 조급한 마음 탓인지 단순해진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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