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에게 하는 조언이 어쩐지 늘 엄마 자신을 향한 혼잣말처럼 들렸던 이유는 그 말을 뱉는 엄마의 쓸쓸한 표정 때문이었을까. 난 늘 '그건 조금 슬프지않나.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왜 동의하지도 않는 말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걸까.
누구도 내 노력을 알아주지도 보답해주지도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마다, 나는 보답받고 싶은 마음이 이기적인 건지 그래서 엄마 말을 따라 기대를 버려야 하는 건지 고민하곤 했다. 하지만 상처받더라도 온 마음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늘 진심을 다하며 살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런데왜, 하필 엄마와의 관계에서 또 그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 온 걸까. 그리고 왜 엄마는 또 그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는걸까. 그렇게 몇번이고 반복해서 말하고 들어왔음에도 우리는 서로를 향한 기대를 버리지 못했던 걸까?
왜 우리는 나는 널 위해 이만큼 노력했는데 너는 왜 그렇게 못하냐고 서로를 향해 소리지르고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