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과 사업가의 차이, 그리고 성공 DNA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쓴다. 최근 너무 상업용 글쓰기에 집중하다 보니,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담백하게 기술하지 못했다. 게다가 나름 반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라 이를 적고자 한다.
필자는 회사에서 성공을 위해 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성공은 빠른 승진, 높은 인정, 좋은 회사로의 취직 등 다양한 의미이다. 공통적인 것은 지극히 세속적인 성공을 뜻하며, 철학적 차원에서의 성공이 아니다. 즉 남들이 흔히 말하고, 설명하기 쉬운 그 '성공'을 우선 추구해야 한다.
요즘처럼 퇴사가 빈번한 시대에 이 무슨 꼰대 같은 소리인가?
우선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가 구체적이고, 측정이 가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위와 같은 세속적 성공을 잡는 것이 오히려 편하고 쉽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역량이나 조건은 무엇일까? 필자는 '커뮤니케이션과 보고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겼거나 조건이 달라졌을 때, 이를 적합한 타이밍에 설명하고 처리하는 것이다.
반대로 이 역량이 부족하다면, 개인의 전문성과 별개로 조직에서 인정받기 어렵다. 왜냐하면 일은 구성원끼리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있으므로, 이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량을 퇴사하기 전에, 회사에서 충분히 연습하고 나와야 한다.
회사에서 성공하면서 그 안에서 승승장구해도 좋다. 반면 빠르게 퇴사하고 싶은 분들을 보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과 보고 역량을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그렇지만 사업에서도 이 역량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 덕목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치킨 집을 열었다. 그리고 배달 주문에 음식을 보냈는데, 중간에 배달기사가 늦게 픽업하는 상황이다. 사장은 배달 손님에게 이러한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 전화나 문자로 배달기사가 좀 늦게 와서, 얼마나 지연될 것 같다는 안내를 하면 보통은 좋게 넘어간다. 사과의 의미로 작은 음료수를 서비스로 넣는다면, 오히려 단골로 만들 기회가 된다.
반면 고객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 어떨까? 치킨집 사장이 치킨을 얼마나 잘 튀기고 맛있던, 음식을 받기도 전에 안 좋은 이미지가 쌓였을 것이다. 소위 안 되는 집을 보면, 사장의 마인드가 이러하다. "난 제대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배송 기사가 늦게 온 걸 어쩌란 말인가?"
이처럼 같은 문제 상황에서도 다른 보고(공유) 태도로 인해, 결과의 성공과 실패가 결정된다. 회사는 이러한 보고 상황이 많고, 못한다고 월급이 깎이지 않는다. 즉 연습할 기회와 시간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혹시 주변에서 '회사는 보고가 너무 많아. 내가 사업하면 훨씬 효율적일 수 있어'라며 보고 자체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런 분은 퇴사 후에도 그러한 마인드가 지속될 것이다. 아니 오히려 회사 생활 내내 더욱 강해졌을지 모른다. 회사 생활과 사업은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성공으로 가는 길에 큰 차이가 없다. 회사 생활하는 동안은 퇴사 후 성공을 위한 모의 연습 과정이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