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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뜻 Oct 20. 2021

29살 끝자락, 치킨을 먹다 눈물 한 바가지 흘리다.

오랜만에 회사에 출근을 했다.

생각보다 바빴던 하루.

나에게 주는 보상으로 어제부터 먹고 싶었던 KFC 치킨 5조각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4캔에 만원인 편의점 맥주도.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맛있게 치킨을 먹으면서 유튜브 좀 보며 쉬어야지 하는데


문득 내가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았던 급한 업무가 생각이 났다. 오후 9 전까지 해야 하는 업무였는데 8:58분에 생각난  실화일까 싶지만, 간단한 일이라 2 만에 끝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드디어 치킨을 한입 물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치킨을 먹다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너무 맛있어서 그랬던  아니다.


치킨을 폭풍 흡입하면서 영화 리뷰 유튜브를 틀었다. 영화 <줄리 & 줄리아> 영화를 리뷰해주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을 클릭하게   '인생의 즐거움을 이제야   같아'라는 섬네일 때문이었다.


지금 나에겐 '인생의 즐거움' 어떻게 찾는지가 너무 궁금했다.주인공 줄리를 보니  모습이 겹쳐져서 눈물을  바가지 흘렸다. 나도 인생을 헤매며 '브런치' 글을 쓰며 나의 정체성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나는 매번 글을 올리고 나서 통계에 들어가 '오늘은 몇 명이나 내 글을 봤을까?', '누가 내 글에 댓글을 달아줬을까' 하며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궁금해했고 내 글을 봐줬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다.


근데  모습을 똑같이 영화  주인공인 줄리가 하고 있었다.요즘 나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퇴사를 해야 하는 걸까. 내가 잘하는 일은 뭘까. 내가 한다고 누가 알아주는 걸까.


항상 나에 대한 의심이 너무 많다.

나를 증명해 보이고 싶고 멋진 사람이란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옥죄이며 힘들게 하는  같기도 하다.


그런 나에게 혹은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기  영상에 나온 마지막 말을 해주고 싶다.


"항상 극적인 순간만이 삶을 변화시키는 것도 아니며 삶에 있어 새로운 빛은 조용히 찾아온다"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


https://youtu.be/IP4KOFXfc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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