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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사 Apr 19. 2018

10개월의 공백기, 보란듯이 이겨낸 아이돌과 팬 이야기

청춘밴드, DAY6 스토리

가수들에게 자작곡발매는 시간도 노력도 많이 필요한 버거운 작업이다. 특히 발매와 동시에 차트가 갈아치워지는 최근 상황 속에서는 시도조차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매달 2곡씩, 열두 달 꾸준하게 작사-작곡을 해낸 이들이 있다. [데.부.심] [믿.듣.데]의 주인공, 밴드 데이식스다. 어제의 히트곡이 내일은 순위에서조차 사라지는 인스턴트의 시대에, 묵직한 꾸준함을 내세운 청춘 밴드의 도전은 그들 스스로만큼이나 한결같은 팬들(MYDAY)의 응원과 어우러져 보기 드문 깊은 감동을 전한다. 

 



밴드와 아이돌, 그 사이에서


데뷔부터 남달랐다. 데이식스는 그동안 한 번도 밴드를 기획한 적이 없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속한 레이블에서 ‘공연형 밴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다. 아이돌을 주력으로 내보내는 기획사에서 탄생한 밴드였기에, 데이식스는 정체성을 스스로 증명해내야 했다.


활발한 예능 출연으로 인지도를 쌓는 것이 갓 데뷔한 아이돌에겐 거의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예능에서 독특한 컨셉으로 지명도를 올리는 것은 분명 메리트니까. 하지만 데이식스는 오로지 공연장에서 성장했다. 방송국이 아니라 홍대 길거리라는 아날로그적인 공간에서 팬들을 만나겠다는 결정, 데이식스로서는 ‘아이돌’과 ‘밴드’의 갈림길에서 확실히 ‘밴드’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다.


험난한 여정이었다. 미니 앨범 2개를 내도록 방송출연은 손에 꼽을 정도, 그나마 잦은 라디오 출연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클럽공연과 단독콘서트로 공연형 밴드의 입지를 다졌지만, 2016 여름 공연을 마지막으로 10개월 가량 공백기를 가졌다. 밴드와 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DAY6와 팬 사이를 유일하게 이어주던 공연이라는 줄이 끊어졌고, 팬과 아티스트는 서로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공백기동안 디씨갤에는 생존을 알리는 글들이 리젠 되었는데, 그 내용에는 데이식스의 컴백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했다. 


‘난 정말 탈덕하기 싫어...계속 너네 좋아하게 해주라’
‘계속 강제 휴덕을 강요해서 서운해 ㅠㅠ’

‘이젠 복습할거리도 없다는거 ㄹㅇㅋㅋㅋㅋㅋ틀어놓고 다른일함ㅋㅋㅋ’
‘난 진짜 데식이 내 덕질인생의 종착역이고 싶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day6&no=41633 




빛나는 약속, EVERYDAY6


마침내 2017년, 데이식스는 컴백과 동시에 놀라운 도전을 선언했다. 매달 두 개의 신곡 발표 그리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프로젝트 -EVERYDAY6 [에.데.식]-를 발표한 것이다. 매달 2개의 자작곡을 발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그 신곡들을 선공개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것은 획기적이었다.



"여러분이 보는 무대 위에는 저희가 있지만, 저희가 보는 무대 위에는 여러분이 있어요"
"애매하게 할 거였으면 시작도 안했어요."


2017년의 첫 공연은 1월 롤링홀(800석) 공연이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에.데.식]프로젝트의 상반기 공연은 홍대 무브홀(1300석)을 주 무대로 진행됐다. 점점 관객 수가 늘어났고, 하반기에는 이틀로 예정되었던 상상마당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공연 일정을 3일로 늘렸다. [에.데.식]을 마무리하는 12월에는 YES24라이브홀(약 3500석) 4일 공연을 매진시켰다. 원래 이틀로 예정됐던 콘서트를 4일로 늘리고 추가좌석 오픈을 했음에도 이뤄낸 성과였다.


데이식스가 [에.데.식]의 첫 공연부터 매진을 기록한 것은 아니다. 양일 콘서트의 경우 첫날 공연이 끝나고 예매해도 다음날 입장권을 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심지어 현장예매도 가능했다. 하지만 자작곡 수가 늘어가고, 거듭되는 공연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진 행진이 시작되었고, 티켓팅은 더욱 치열해졌다. 



밴드와 팬덤, 함께 일궈낸 약속


한국 가요계는 퍼포먼스 중심인 아이돌의 팬덤 규모가 가장 크다. 보는 음악의 시대에서 밴드는 더이상 주류 음악이 아니라는 편견도 작용했다. 팬덤의 크기는 구매력의 크기와 비례하는데, 특히 악기연주와 보컬로 승부하는 밴드에게는 공연을 보고 앨범을 구매하는 팬덤의 존재가 더더욱 소중하다.


[에.데.식]의 성공은 팬덤 마이데이를 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발매와 동시에 노래를 찾아 듣고, 앨범을 사고, 공연을 함께 즐기는 마이데이의 존재는 ‘공연형 밴드’인 데이식스에게 있어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프로젝트가 한창인 6월, 데이식스 팬들은 팬덤명을 ‘마이데이’로 정했음을 알렸다. 고마움의 표현이었을까, DAY6는 7월 콘서트에서 ‘DAY6의 하루하루가 MYDAY로 채워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렇게 데이식스가 발표했던 2월의 곡 MYDAY는 팬과 밴드 모두에게 더욱 특별한 노래가 되었다. 



밴드, 그 이상의 아이돌밴드


숱한 기사와 평론 속에서 데이식스는 줄곧 ‘아이돌밴드‘로 소개된다. 앞서 밴드 데뷔에 특화한 소속사 FNC의 FTISLAND를 시작으로 씨앤블루, 앤플라잉의 데뷔로 ’아이돌밴드‘라는 호칭이 줄곧 사용되어왔는데, 이어서 데뷔한 밴드 데이식스도 이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아이돌 밴드들은 팬싸인회를 진행하고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등 아이돌의 방식으로 소비된다. 그렇지만 이들의 음악은 분명히 밴드 음악으로 분류된다. 밴드들은 개성을 담은 고유한 음악 세계관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데이식스는 청춘을 노래하는 밴드다. 동시대를 호흡하는 젊은 그들이 녹여낸 가사 속에는 한 없이 끌어안고 있던 사람을 놓아주는 감정,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좋아한다’는 말에 담긴 그들만의 감정들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그 가사의 순간순간에 공감하는 과정에서 팬들은 어느새 데이식스 노래의 주인공이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데이식스는 [에.데.식]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표한 25곡을 앞선 미니앨범에서 재구성한 7곡과 함께 담아 <Sunrise>과 <Moonrise>, 두 장의 정규앨범으로 발매했다. 지난 1년 동안 청춘들의 성과물을 차곡차곡 담아낸 웰메이드 앨범인 만큼 ‘에데식 앨범은 전곡이 타이틀’이라는 팬들의 찬사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18년이 더욱 기대되는 청춘들


성공적인 2017년을 뒤로하고, 데이식스와 마이데이는 2018년을 맞이했다. 공식 팬클럽 마이데이 1기 모집, 그리고 전국투어를 시작으로 그들은 올해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마침내 2018년 3월, 데이식스는 올림픽홀(6000석)에서 에데식을 기념하는 앙코르 콘서트인 EVERY DAY6 FINALE CONCERT - THE BEST MOMENTS를 열고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났다. 이 콘서트에서 데이식스는 3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을 자신들의 곡들로 꽉 채웠다.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들이 최고의 순간들이 될 거예요."
"잊지않을게요!"


곡 <SING ME>에서 잊지 말고 나를 불러달라던 데이식스의 소망은 서서히, 그렇지만 착실하게 이뤄지고 있다. 데이식스의 음악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고, 공연장의 크기도 커지고 있다. 3월 14일, 일본에서 공식 데뷔가 예정될 만큼, 그 탄탄한 실력과 흥행성은 이미 입증되었다. 



우주최강슈퍼밴드가 꿈이라는 데이식스에게


새로운 밴드의 시대를 그려갈 데이식스의 도전, 그리고 밴드의 시대가 올 것을 의심치 않는 마이데이의 2018년이 기대된다. 밴드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우주최강슈퍼밴드라는 꿈을 향해 달려갈 데이식스에게 그동안의 기록들을 축하하며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또한 우주최강슈퍼밴드를 향한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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