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집 분위기를 만들자는 엄마 아빠의 의지는 날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꺼내 드신 극단의 대책이 '잠깐만요!'이라고 합니다.
잠깐만요?
육아에 지친 엄마 아빠는 확실히 예전보다 컴퓨터를 쓰는 시간이 줄었지만, 그 반대로 틈틈히 휴대폰을 쓰시는 것 같아요.
엄마는 이것 저것 살게 많아서, 아빠는 짬짬히 머리 식힌다고 폰게임하거나 회사 메시지를 읽으시죠.
막간을 이용해 쉴틈이 나와도 누어서 휴대폰만 서로 보시는게 책 내용이랑 판박이네요.
저도 장난감들보단 엄마 아빠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에 특히 눈이 많이 갑니다.
번쩍번쩍이는 네모난 상자가 어찌그리 신기한지요.
결국 책에선 극단의 대책을 꺼내드네요.
텔레비전은 엄마, 아빠와 함께!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은 한 번에 딱 30분만!
스마트폰과 텔리비전 대신 즐거운 놀이를!
과연 우리집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네? 버릇도 고쳐야 한다고요? 제가 뭘 잘못했죠?
일단, 몬스터 버릇 학교에 좀 다녀올게요.
나쁜 버릇을 갖고 있는 아기 몬서트들이 하나씩 들어와요.
손가락을 쪽쪽 빠는 아기 몬스터에요.
손가락이 빨고 싶을때는 손가락 물감놀이를 하네요.
코를 계속파는 아기 몬스터를 위해 모래를 구불구불 크게 파네요.
친구를 깨무는 아기몬스터는 맛있는 점심 깨물기로 대신하기!
모두 멋진 아기 몬스터가 되어 졸업해요.
너무 감격스러운 선생님 엉엉.
버릇을 고치려면 역시 '참고 기다려요'가 필수죠!
메이커 좋아하는 아빠가 제일 아끼는 맥밀란 시리즈에요.
그림체부터가 고급스럽다며...
게임을 하고 싶은데 할아버지 오실때까지 기다리라니까 울기 시작하는 벤.
게임하기 전까지 바쁘게 지내는 방법을 택해요.
할머니랑 케이크를 만들어요.
참고 기다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음악을 듣는 것도 뜀뛰기를 하는 것도 방법이죠.
이렇게 저는 휴대폰을 보는 버릇을 고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음.. 네? 제 버릇인가요? 제가 휴대폰을 본다고요?
휴대폰 삼매경에 빠진 우리 아빠.
게임 좀 그만하세요!
스마트폰을 제 앞에선 보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시는 아빠.
티비에 붙여두었어요.
앞으로 제가 있을때 우리집은 티비 시청 금지!
(저 초등학교 갈때까지래요~)
휴대폰을 보는 대신 블럭으로 재미나게 놀아요!
라떼는 이런 고급 블럭은 사치였다는 아빠.
놀이에 푹 빠지셨어요.
그 헬리곱터는 제꺼라고요!
이렇게 우리집은 휴대폰을 보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