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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준 Sep 19. 2023

삶의 의미를 잃은 자들에게..

삶의 의미

Writer's block - 글길이 막힘 작가들이 글을 쓸 내용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애를 먹는 상황을 말한다. 


글을 쓰고 내가 가진 철학적 사유를 말하고 가치를 설파하는 사람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다. 글길이 막히는 것.... 다른 말로는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나 지금 왜 이렇게 잘 못살고 있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몰두하기도 한다. 

초조하고, 불안하며, 나를 어떻게든 몰아붙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강박적으로 책을 읽으려고 하고 사람들을 만나려고 한다. 그 가운데 이슈가 생겨나고 생각할 것들이 풍부해진다. 나는 책이 주는 효과를 완전히 누리고 있다. 오래전 상담공부와 트레이닝을 하고 있을 때 빅터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접했다. 로고테라피의 창시자라고도 불리고 실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과사에 대해 인간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한 책이다. 요즘 사람의 태도에 대해 생각이 많은 시기이기도 했는데 마침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이 생각에 머물렀다. 책장에 가서 책을 꺼내고 일주일간 조금씩 조금씩 읽었다. 이 안에서 나는 삶의 의미를 엿보았다.






마지막장 로고테라피에 들어와서 그간 읽었던 책의 내용들과는 다른 종류의 치유적인 힘을 보았다.

인상 깊었던 것은 희망도 없을 거라 여겼던 수용소의 공간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은 살아가고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 다시 말해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과연 사유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물음에 빅터프랭클은 '있다.'라고 답한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잘 살고 있다고 대답을 하거나 잘 못살고 있다고 대답하는 경우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당신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잘 사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던져진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내 앞에 놓인 무엇인가를 명명하고 명확하게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로고테라피는 삶의 의미를 정확하게 말해준다.







나는 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의미부여를 하라고 말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있었던 사람들은 수감자 중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살아남았다.' "나는 오늘이나 내일 죽을지도 몰라"의 생각과 어휘구사가 아니라 "내가 이안에서 지금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 질문을 던지고 의미를 부여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더 잘 살아남았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위와 같은 더 잘 살아남았다는 사람들의 사유를 '삶의 의미를 탐색하다.' 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 당시의 사람들 그리고 빅터프랭클도 삶의 의미를 탐색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도, 의식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적당한 긴장이 나를 건강하게 만든다라는 정의를 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수용소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 혹은 일반적인 삶 속에서 안정과 평화를 느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빅터프랭클은 이것을 '항상성'이라고 부른다. 항상성은 어떤 감정이나 태도 등에 노출되거나 기복이 생기면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 놔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긴장이 없는 평온한 상태야 말로 정신건강에 제일 해로운 환경이다. 물론 심리학적 의견으로는 마음의 안정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요소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면은 동의를 한다. 하지만 그 상태의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거나 탐색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 





내가 스트레스 예방에 관한 강의를 나갈 때 빅터프랭클의 로고테라피 항상성을 이야기하며 강의 구성을 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나 가벼운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실제 큰 스트레스가 닥쳤을 때 호르몬의 수치도 낮아지고 자신이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스트레스의 양이 줄어든다라고 말이다. 긴장도 이와 같다. 적당한 긴장감은 자신을 성장시킬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지금 잘살기 위해 개척해야 할 삶의 의미를 탐색할 수 있다.


빅터프랭클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 자유의지로 선택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신을 삶의 소용돌이 안에 던져놓은 것도 무책임하지만 그 소용돌이에 들어가지 않게 가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한 발 한 발 다가가기 위해 집중하고 긴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내가 잘살고 있다고 느끼고 싶다면 항상성과 평화, 안정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내가 세운 목표와 가치를 위해 한 발 더 명확하게 내딛을 준비가 필요하다. 


잘살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필요한 목표와 가치를 설정하는 것이고, 그 삶의 의미와 목표를 향해 적당한 긴장을 하며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그것을 잘 산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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