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수를 걷다 보면
줄 서서 사는 디저트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건
메이타왕 에그타르트집.
“성수 에그타르트”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월 7,940회,
“메이타왕 에그타르트”만 해도
월 5,100회의 검색량이 잡힌다.
데이터로 보면 브랜드명 자체를
'직접' 검색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편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직접 먹어보았지만,
메이타왕의 인기는
사실 맛의 차별성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메이타왕이 독보적으로 떠오른 이유는
브랜딩의 힘이다.
보통 에그타르트는 80~100g 내외인데,
메이타왕은 무려 150g.
묵직한 사이즈와
“은박지 파이컵 없이 팬에서 직접 구운” 방식은
차별화된 경험을 만든다.
여기에 “차갑게 먹어도 맛있다”는 카피까지 붙여,
먹는 순간의 인상을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는 느낌을 각인시킨다.
(보통 에그타르트는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함과,
고소한 버터 냄새로 승부하는데,
나름 신선한 카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1개 5,400원, 3구 세트 15,900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본 선물 박스가 3구가 딱 맞게 들어가는 구성이다.
자연스럽게
“혼자 먹기보단 선물하기 좋은 디저트”로
포지셔닝되는 셈이다.
성수에 놀러 왔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 없는 선물로
고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것도 똑똑한 업셀링 전략으로
객단가를 높이는데 한 몫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패키지와 카피에는 미묘한 번역투가 섞여 있어,
마치 현지에서 온 유서 깊은 브랜드 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20대 한국인이 홍콩 여행 중
마카오식 에그타르트에 영감을 받아 만든 브랜드라고 한다.
“정통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실은 한국인이 기획한 신생 브랜드”
라는 반전이 존재하는 것이다.
앞으로 메이타왕이
오래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지금처럼 성수라는 상권에서
팝업처럼 존재감을 드러내며,
소비자 경험 중심의 마케팅에 기반해
각인된 브랜드라는 점은 분명하다.
메이타왕은 좋은 원료와 적당한 가격,
선물용 패키징,
‘정통’처럼 보이게 만든
브랜딩 요소를 결합해,
어쩌면 평범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에그타르트 단일 품목을 가지고
“검색하고, 줄 서서, 선물하고 싶은 브랜드”로
끌어올린 사례다.
디저트의 제품력 그 자체에만 의존하기보다
브랜드의 맥락과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케이스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