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송파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다
"음성입니다"
당연히 예측했던 결과인데, 마음이 푹 놓였다. 이제 이 격리생활에 좀 더 집중하면서 아픈 것 걱정 없이 잘 살아낼 수 있는 기운을 새로이 받은 느낌이었다.
오늘 아침 운동도 정말 잘했다! 아침 8시 즈음 일어나 땀이 뚝뚝 날 만큼 전신운동과 복근 운동까지 마친 후에 시원하게 샤워를 하니 그 어느 때보다 개운했다. 그러니 딱 근무가 시작되는 9시였다.
아침으로 어젯밤에 주문해 둔 소스 없는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먹으며 업무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재택근무가 참 좋다. 팀원에게 부탁해 노트북 충전기와 마우스까지 퀵으로 받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근무환경은 없을 듯했다. 오로지 나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한 2시 정도에 엄마가 왔다. 격리 생활을 하니 삼시 세끼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큰 고민임을 알게 되었다. 회사에 있을 때는 구내식당을 가면 되었는데, 참 신기하다. 엄마는 정말 감사하게도..... 오징어 제육볶음 + 짜장 볶음 + 황태구이 + 각종 과일을 우리 집 문 앞에 두고 가셨다... (또르르)
그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오로지 딸의 밥을 위해서 달려오신 엄마의 그 사랑, 나는 앞으로 아이를 갖는다면 그만큼의 사랑을 줄 수 있을까?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는 방법은 차려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이 최고다! 그래서 아주 밥까지 새로 해서 싹싹 긁어먹었다. 엄마 사랑합니다.
저녁에는 설국열차를 넷플릭스로 보기 시작했다. 영화도 안 봤는데 드라마 전개가 참 빠르고 재밌다! 딱 한 편만 본 터라 얼른 2화도 보고 싶다.
그리고 정~말 저녁인 9시에는 우리 북 하이킹 멤버들과 '오건영 - 부의 대이동' 북 토크를 했다. ZOOM은 정말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좋은 매체임에 분명하다. 각자 맡은 파트를 리뷰하면서 공유하니 다시 책을 제대로 읽는 기분이었다. 함께 하는 이 기분이 참 좋다.
❤ 좋은 일 3가지 ❤
1) 같이 일하고 싶다며 연락이 왔다 :)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이기에 정말 기대된다!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을 지켜봐 주시고 애정 있게 연락이 오니 더더욱 감사할 따름!
2) 원고 의뢰 요청을 받았다 :) 오 - 작가의 삶을 산 후 이렇게 고정적으로 발행하는 원고는 처음이다! 설렌다!
3) 친한 친구 두 명과 통화를 했다! 아무랑도 말할 기회 없는 이 격리생활에 아주 큰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