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시작한 지 3일 차. 오늘 아침에도 땀이 뚝뚝 날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타바타 운동을 하고 마지막 복근까지 하니 30분이어도 평균 심박수가 140 bpm이나 된다! 정말 대단해!
오늘 아침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특식 < 에어프라이 돌린 고구마 배를 갈라서 생 달걀을 톡 터트리고 체다 치즈로 살짝 덮어 전자레인지로 돌리는> 음식을 먹었다. 진짜 언제나 먹어도 맛있다. 이 날은 입이 터졌는지, 배도 많이 고프지 않았는데 엄마가 주신 짜장 소스에 두부까지 같이 먹고, 닭가슴살에 견과류에 사과까지 점심까지 이어서 먹었다. 뭔가 허전했나 보다. 허전한 마음을 허기로 달랜 느낌이다.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다. 약간의 위로금을 차주에 전달해주신다는 이야기였다. 격리 생활이 아직까지는 참을만하고 되려 의료진분들이 더 고생하시는데, 이렇게 위로금을 주신다니 더더욱 감사할 따름이었다.
오늘 크게 느낀 건 두 가지였다.
1) 빨래가 줄었다. 밖을 안 나가니 양말이나 스타킹은 하나도 없고, 하루에 한 번만 샤워하니 수건도 줄고, 무엇보다 외출복도 없다. 이제는 거의 잠옷을 입고 생활하기에 잠옷만 주기적으로 빨아주면 된다. 어떻게 보면 자가격리를 하면서 집 내에 이용하는 에너지는 늘지만 물을 확실히 적게 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피부에서 광이 난다. 화장도 안 할뿐더러 햇볕도 쐬지 않으니 피부가 좋아졌다. (기름인가?) 그리고 좀 하얘진 느낌이다. 아웃도어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다가 이렇게 집에만 있으니 당연히 피부도 웬일이야? 할 것이다.
친구와 처음으로 클럽하우스에서 모더레이터 활동을 해봤다. <산터뷰>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 정말 신기했다! 말 사이의 공백을 못 견디는 친구 덕분에 1시간 동안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에 할 때는 좀 더 형식을 갖고 이야기를 나눠야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
❤ 감사한 일 ❤
1)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내 강의가 4월 11일에 열리는데, 민지 님이 이메일로 어떻게 신청하는지 물어봐주시고 심지어 여행겸 오시겠다고 했다....... 진짜 최고 아닌가요.....? ㅠㅠ 너무나 감동이었다.
2) 나에게 친구들이 먹을 것을 보내준다... 우리 주영이는 마켓 컬리로 커피를 보내주고, 희주 소녀는 배민 상품권을 보내줬고 아련이는 귤을 보내줬다. 천사 같은 친구들 최고야.
3) 오랜 프로젝트가 승인을 받았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근두근 거린다!
마지막으로, 정말 밖에서 사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격하게 먹고 싶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이 참 어렵다. 그 이유는 최소 1만 원 이상 주문을 해야 하는데 혼자 마시는 이상 1만 원 주문할 게 정말 없고, 그렇다고 아아를 몇 잔씩 주문할 수도 없지 않나요...? 이 얘기를 했더니 마켓 컬리에서 콜드 브로 주문해주는 착한 친구.... 잊지 않을게요!
내일부터 연휴가 시작된다. 나에게 이번 연휴는 정말 새롭지 않을 듯하다. 지금 이 격리 생활이 참 건강하기에 이렇게만 쭉 -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일도 아침운동 잘 부탁해요 나 자신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