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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 이야기집 Dec 24. 2021

"휴식은 정말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해요."

휴식이 무엇인지, 잘 쉬는 법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휴식한다는 게 도대체 뭘까?


한 때 '쉼'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있다. 휴식이 무엇인지, 어떻게 쉬어야 잘 쉬는 건지. 열심히 혹은 더 빠르게 일을 하는 방법은 세상에 널려 있지만 그에 비해 휴식하는 방법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잠을 자거나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영상을 보는 것만이 휴식의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잠도 많이 자면 오히려 몸이 무거워졌고, 재밌는 영상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다 보면 휴식이 아니라 피로가 되곤 했다. 그때부터 휴식한다는 건 뭘까? 좋은 휴식이란 뭘까? 고민했던 것 같다.


휴식에 대해 고민했을 때 읽었던 책,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에서는 휴식을 이렇게 설명한다.




휴(休)는 쉰다는 뜻입니다. 한자를 풀어보면 사람과 나무가 함께 있습니다. 나무 아래 앉거나 누워 쉬는 것이죠. 식은 숨 쉰다는 뜻입니다. 역시 한자를 풀어보면 나의 마음입니다. 숨은 곧 나의 마음입니다. 숨을 고르거나, 한숨을 내쉬거나, 가쁜 숨을 몰아쉬거나, 숨을 죽이는 것은 마음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휴식은 숨을 쉬는 것이며 마음을 쉬는 것인데, 나무 아래에서 그렇게 합니다.


이 책은 참된 휴식의 이야기입니다. 쉰다는 것은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쉬는 것임을 말하고, 마음을 잘 쉬는 방법으로 명상 이야기를 전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


그 때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쉰다는 건 숨과 연결되어 있고, 숨은 내 마음과도 연결되어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루틴 관련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책에서 휴식에 대한 정말 좋은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휴식은 정말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해요. 우선, 내가 좋아하는 시간들을 떠올려보세요. 그 순간은 곧 나에게 맞는 휴식과 연결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순간은 이런 것들이에요.


✦ 해질녘에 집으로 돌아올 때, 평범한 골목길에서 느낀 안전하고 따뜻한 감정

✦ 집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관찰할 때의 고요함

✦ 테이블을 베란다 가까이에 옮겨두고 창밖을 보며 먹는 점심 식사 시간

✦ 빨래를 돌려놓고 소파에 푹 눌러앉아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



휴식은 정말 다양한 모양으로 존재하는구나!

나는 그동안 틈틈이 휴식하면서도 그 순간을 휴식이라고 알아차리지 못했었구나!


춘천에서 만난 나의 사랑하는 벗 수월은 자신이 일상에서 틈틈이 휴식할 때 '나는 지금 휴식하고 있어'라는 말을 해준다고 한다.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참 좋은 습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부터는 쉼도 잠자기, 영상보기가 아니라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일상 곳곳에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내 삶에 휴식을 잘 들여올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지만!)



나한테는 가끔씩 설거지나 청소도 휴식일 때가 있고, 책상 위에 있는 이오난사에 물주기나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일감 같은 것도 나한테는 휴식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PPT 만드는 것도 일 같으면서도 휴식 같기도 하고 :)


나는 어떤 순간에 편안함, 기분좋음을 느끼고, 어떤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떠올려보면 나만의 휴식 시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충분히, 그리고 틈틈이 휴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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